해양수산부 산하 선박검사 대행기관인 한국선급의 우수한 기술인력들이 외국 경쟁 선급으로 빠져 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윤준호 의원(더불어민주당)이 10일 한국선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이후 한국선급 기술자 18명이 해외 경쟁 선급인 로이드선급, ABS선급 등으로 이직했다. 연도별 해외 이직자는 2014년 한해에만 9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2012년에 3명, 2013년 2명, 2015년과 2018년 각 1명을 기록했다.

올해도 2명이나 이직했다.

이직자들의 직급은 책임검사원이나 수석검사원에 해당하는 P3 이상이 13명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한국선급 측은 "퇴직 기술자 상당수가 외국선급으로 옮겨가는 것은 처우 문제도 있지만 선박 관련 사고 때마다 검사원들이 사법당국 조사를 받느라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등 사회적 분위기도 영향을 미친다"며 "이에 대한 국가적인 인식개선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한국선급에서 실제 외국선급으로 옮긴 사례는 더 많을 수 있다"며 "외국선급으로 이직한 대다수 기술자는 짧게는 2년, 최장 12년을 근무한 핵심 인력들로 이들이 한국선급에 근무하면 획득한 기술과 노하우가 외국선급에 고스란히 넘어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홍재경 기자 hj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