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개 유인도로 이뤄진 인천 옹진군이 음주운전 사각지대로 떠올라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13일 인천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중부서 관할 옹진군 섬 지역에 사실상 최소 인력이 투입되고 있어 음주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파출소에는 5명, 치안센터에는 1명이 근무한다.

섬 지역 음주단속은 주로 신고가 접수되거나 교통사고를 처리하면서 이뤄진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음주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해마다 옹진군에선 20건 이상의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 지난 11일 오전 6시20분쯤 백령도에선 택시 운전사가 음주운전으로 2명을 치어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끔찍한 사고가 일어났다. 당시 택시 운전사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치인 0.09%로 측정됐다.

취재 결과 최근까지 백령도에선 음주단속이 진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섬 지역의 경우 파출소 개별적으로 단속을 하긴 하지만 경찰 인력이 많지 않기 때문에 음주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관광객이 많은 여름철에는 한시적으로 특별단속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