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부 경관·서류 미진 재검토 결정
주민들 "원안 회오리 건물 세워야"
시 "변경땐 준공지연 경제 피해 커"
경제청 "회오리로 갈 가능성 희박"
▲ 11일 B3블록 경관심의가 열린 G타워 대회의실 입구에서 송도 주민 15여명이 피켓을 들고 '원안회오리'를 사수할 것을 주장하며 침묵시위를 벌이고 있다.

<워터프런트 수변>

송도국제도시 워터프런트 수변의 B3 블록이 경관심의 절차를 넘지 못했다.

추후 재심의를 받게 됐지만 해당 경관에 대한 주민들의 반대가 심화되면서 경제청의 심의 결과와 시행사·주민간 의견 절충 방향이 주목되고 있다.

1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난 11일 송도국제도시 G타워 대회의실에서 개최된 경관위원회에서 B3 블록 심의안이 '부결(재검토)' 됐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전체적인 디자인에 대해선 문제가 없으나 세부적인 경관과 서류정보 미진 등의 이유로 재검토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재검토 사항으로는 ▲스카이라인 조정 ▲B1·B2블록과 유사한 통경축 검토 ▲저층부 상가 옥상 조경 활성화 ▲자연환기가 가능하게 할 것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번 경관심의가 이뤄진 B3 블록은 수개월전부터 송도 주민들이 '회오리' 건물이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곳이다.

그러나 이번에 경관심의에 '회오리'와 다른 경관안이 제출되면서 주민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회오리' 경관은 앞선 포스코건설 사업지에서 두 차례 무산된 바 있다.

본래 송도 센트럴파크Ⅰ·Ⅱ와 나란히 위치한 D24 블록에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경기악화로 포스코건설이 토지를 매각하면서 계획이 취소됐다.

이후 E5블록에 포스코건설의 파트너사인 게일 인터내셔널이 또 다른 형태의 '회오리'안을 들고 등장했지만 포스코건설이 게일 대신 홍콩에 본사를 둔 ACPG·TA와 손을 맞잡으며 또다시 무산됐다.

당시에도 지역 주민들은 회오리 경관을 사수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인천시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약정 조건에 E5 건축물의 준공시한이 2022년 12월 말로 명시돼 준공 지연시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우려된다며 디자인 변경이 불가함을 밝혔다. 대신 B3 블록과 G5 블록에 설계 단계부터 시행사가 시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시민 기대에 부응하는 우수 경관 건축물을 지을 수 있도록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김성훈 올댓송도 대표는 "포스코건설이 B3에 '원안 회오리(D24 블록에 계획했던 경관안)'를 하겠다고 경제청 수장에게 구두로 약속했고, 포스코와 경제청에게 그 약속을 이행하라고 하는 것"이라며 "워터프런트를 인천과 송도의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선 특별한 건물이 필요하며, 그것이 바로 '회오리'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 열린 심의에서 전문위원들은 현 디자인 측면에선 크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시행사측이 제출하는 경관안에 따라 디자인이 바뀔 수는 있으나 원안(회오리)으로 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NSIC의 용역대행을 맡고 있는 DMC 관계자는 "원안이 제시됐던 D24와 B3의 컨디션이 다르다. 이번 경관은 B3 컨디션에 맞춰 경관과 주거성능 등 최상의 방안을 제시한 것"이라며, "다만 이번 심의 결과에서 제시된 경제청 가이드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