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송객수수료(리베이트)가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지만 중소중견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속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정우(더불어민주당·군포갑)의원이 13일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5~2019년 6월 면세점 송객수수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면세점 송객수수료 규모는 1조3181억원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중소·중견기업의 송객수수료는 지속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중견기업의 송객수수료는 2015년 536억원으로 전체에서 10%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으나, 2019년 상반기에는 145억원으로 2% 비중으로 급감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기업의 송객수수료는 5094억원에서 2018년 1조2767억원으로 급상승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6369억원을 기록해 전체 송객수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0%에서 98%까지 올라 역대 최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중소·중견기업이 명품 브랜드 입점 및 재고관리의 문제와 물량 부족으로 다이고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시장에서는 면세시장이 대기업 중심의 송객수수료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대기업 '그들만의 리그'가 본격화 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내 면세시장의 총매출이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송객수수료의 올해 상반기의 추세를 보면  또 다시 '사상 최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송객수수료는 면세점이 국내 인바운드 여행사에 관광객 모객을 대가로 지불하는 마케팅 비용으로 송객수수료가 오르게 되면 면세점이 가져가는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줄어들게 된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송객수수료가 지속 감소하는 것은 대기업의 시장 영향력에 밀려 다이고(보따리상) 유치를 위한 투자조차도 버거운 상황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김정우 의원은 "세계 면세시장 1위로 성장한 우리나라 면세산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대중소기업 상생, 수출 중소기업 육성 차원에서 과도한 송객수수료 경쟁은 제한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군포=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