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여주 반려동물 테마파크 사업 착공이 또다시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가 공사발주를 위한 계약심사를 마무리 하지 못하면서 이르면 12월 말에나 공사업체 공모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도는 올해 겨울이 지난 후 내년 3월에나 반려동물 테마파크 공사를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도에 따르면 도는 최근 건설본부에 여주 반려동물 테마파크 1구역 사업에 대한 계약심사를 신청했다. 건설본부의 계약심사 이후에도 조달청의 계약심사를 통해 공사업체 공개모집에 들어가야 한다.
도는 이르면 12월 말에나 공사업체 공모가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주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여주시 상거동 일원 16만5200㎡ 부지에 498억원을 들여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여가 및 문화공간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테마파크는 경기도가 직접 추진하는 1구역(9만5100㎡)와 경기관광공사가 맡는 2~3구역(7만100㎡)도 나눠 진행된다. 1구역은 유기견 1000마리 이상을 상시 보호할 수 있는 유기견 보호동과 반려동물 전문가 양성교육 등을 할 수 있는 '반려동물문화센터', '동물병원' 등이 들어선다. 2~3구역은 도그런과 추모관 등 반려동물 관광시설과 조경시설, 캠핑장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도는 당초 1구역 공사를 연내 착공해 2021년 하반기 완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행정절차 이행이 늦어지면서 연내 착공이 불발됐고, 완공계획도 2022년 상반기로 미뤄졌다.

여주 반려동물 테마파크는 그간 장기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5년 6월 시작한 반려동물 테마파크 사업 논의는 같은 해 9월 여주 상거동 일대를 사업대상지로 선정하고 지난해 10월 완공할 계획이었다.
이를 위해 2017년 3월 민간구역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네이처브리지컨소시엄을 선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선협상대상자와의 실시협약 체결과 환경영향평가, 도의회 승인 등이 수차례 연기되면서 착공이 계속 연기됐다.
급기야 지난해 8월 이재명 경기지사의 도지사직 인수위원회가 민간사업자 선정과정에서 특혜의혹을 제기하며 감사대상이 되기도 했다.
결국 도는 올해 초 민간구역 개발 계획을 백지화하고, 경기관광공사에 구역공사를 위탁했다.
도 관계자는 "사업이 수차례 연기된 만큼 최대한 연내 착공을 위해 노력했으나, 계약심사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며 "겨울이 지나고 내년 3월에나 착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