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 /사진제공=경기도문화의전당

 "다양한 음악 작업을 통해 다양한 색깔의 음악을 연주하고 싶습니다."


 국내 콩쿠르는 물론 2016년 덴마크 칼 닐센 콩쿠르 1위 등 주요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를 석권하며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연주자,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28)이 11~12일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을 앞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씨는 45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명문 오케스트라 독일 베를린 슈타츠카펠레에서 2017년부터 악단 최초의 동양인이자 최연소 악장으로 활동했다. 지난해에는 단원투표에서 만장일치에 가까운 표를 받아 종신악장으로 임명됐다.


 이씨는 오케스트라 인터뷰 당시 세계적인 지휘 거장 다니엘 바렌보임으로부터 "솔리스트로 연주를 해도 충분한 실력"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지난 2년의 시간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며 "4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오케스트라에서 행복한 음악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1570년 창단한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멘델스존, 바그너, R 슈트라우스 등 세계적인 작곡가들이 음악 감독을 역임했고, 카라얀 등 전설적인 지휘자들이 이끈 유서 깊은 악단이다.


 이지윤은 이번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무대에서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을 들려준다. 경기필하모닉 상임지휘자 마시모 자네티와는 수년 전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함께 연주하기도 했다.


 이씨는 "이탈리아 출신 마에스트로 자네티는 열정적인 지휘자로, 단원으로서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게 만든다"며 "독일 작곡가인 브람스를 자신만의 지휘 기법으로 어떻게 해석하고 표현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연주자로서 하나의 큰 목표보다는 그 목표를 잃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 중요한 것 같다"면서 "어려운 일들에 크게 좌절하지 않고 꾸준하게 앞으로 나아가는 연주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마스터시리즈XI '베토벤&브람스Ⅱ' 공연은 11~12일 각각 안성 안성맞춤아트홀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티켓가격은 1만원~6만원이다.

 

/안상아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