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증명서 발급 편해져
행정 인프라가 열악한 인천 옹진군 일부 섬에 소규모 행정지원센터가 들어선다. 섬 주민들은 뭍으로 나가지 않아도 섬에서 등본과 인감 등을 뗄 수 있게 된다.

옹진군은 유인도 중 행정기관이 없는 섬 4곳을 선정해 소규모 행정지원센터 건립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대상 도서는 승봉도와 문갑도, 소연평도, 울도다.

주민 수가 많고, 관광객 수요가 높은 섬들이 선정됐다. 행정지원센터에 필요한 인건비는 국비로 확보된 상태다.

군은 내년 하반기 건립을 목표로 건립비 등을 2020년 예산에 반영할 계획이다.

소규모 행정지원센터는 면사무소와 같은 일을 하지만 규모가 작다. 면사무소는 최소 23명의 인력이 배치되는 반면 소규모 행정지원센터는 인력 1명이 섬 전체 행정을 맡는다.

군은 행정지원센터 건립과 동시에 무인민원발급기를 설치해 행정인력의 업무 부담을 줄일 계획이다.

옹진군에는 23개의 유인도가 있고, 이중 10군데만 행정기관이 있다. 면사무소 7개소와 출장소 3개소가 존재한다. 면사무소와 출장소가 없는 섬 주민들은 등본과 인감 등을 떼기 위해 배를 타고 육지로 나와야 했다. 요즘 인터넷으로 각종 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지만, 섬 주민들 대부분은 컴퓨터를 다룰 줄 모르는 어르신들이다.

황영욱 승봉도 이장은 "젊은 친구들은 인터넷을 잘하니 섬에서 해결이 가능하지만 어르신들은 등본 하나 떼는 것도 어렵다"며 "내년에 센터가 생기게 되면 빨간 날을 제외하곤 등본 등을 뗄 수 있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현재 부지 선정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행정지원 센터가 건립이 되면 태풍 등 재난 피해 현황도 바로 접수돼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