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고온현상 지속 시청사 공무원 냉방기 사용 급증
온실가스 절감 목표치 2년 연속 절반 수준 머물러 고심
CCTV 통합관제센터 사용량 높아 시 관련정책 악영향
의정부시가 청사 온실가스·에너지 절감에 애를 먹고 있다.

여름철 무더위로 청사 내 냉방기 사용이 늘어난데다, CCTV 통합관제센터의 에너지(전력) 소비량도 너무 많아서다.

이러면서 시는 지난해와 올해 온실가스·에너지 절감에 실패했다.

9일 시에 따르면 정부 지침에 맞춰 해마다 청사 온실가스·에너지 배출량을 줄이고 있다.

시의 연도별 온실가스 절감 목표치는 2015년 20%, 2016년, 22%, 2017년 28.7%였다. 이에 2015년 28.7%, 2016년 28.1%, 2017년 25.6%씩 모두 초과 달성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차질이 생겼다.

지난해 온실가스 절감 목표치는 26%였으나 14%만 달성했다.

올해 목표치는 28%다.

하지만 아직까지 절반 정도만 절감했다.

여름철 고온 현상으로 공무원들이 냉방기를 자주 사용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시가 계획한 내년도 온실가스 30% 감축도 어려운 상태다.

시의 에너지 절감도 녹록지 않다.

현재 시는 에너지 사용의 85.5%를 상용 전력과 도시가스에 의존하고 있다.

반면 이를 대체할 신재생 에너지는 태양광 발전(시설용량 81.23㎾) 뿐이다.

특히 지난해 6월부터 운영에 들어간 CCTV 통합관제센터의 에너지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절감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여름철 냉방 사용 시간 제한 등 사용자에게 불편을 주는 강압적인 에너지 절감 정책을 지양할 계획이다"며 "사용자가 없을 때 조명 전력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재실 감지기나 센서 등을 설치해 누설 에너지를 절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별관과 신관 연결 복도엔 유리문을 만들어 냉난방 에너지가 새는 것을 막겠다"면서 "무엇보다 본관 일반·세무민원실 옥상에 150㎾급 태양광 발전 설비를 구축해 온실가스·에너지 배출량을 크게 줄일 생각이다"고 밝혔다.

/의정부=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