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전수회관을 가다]
수원시 무형문화재전수회관은 경기도내 11개 시에 세워진 17개 전수교육관 중 시비 40억 원을 들여 10번째로 세워진 곳이다. 사라져가는 문화유산을 보존, 전승, 발전시킬 목적으로 지난 2004년 11월 문을 열었다.현재 전수회관에는 수원시에 연고를 둔 경기도무형문화재 보유자 2명이 상주하고, 2명의 보유자가 이용하고 있다. 경기무형문화재 제8호 승무, 살풀이 김복련 보유자와 제28호 김종욱 단청장이 상주하고 있으며, 제14호 김순기 소목장과 제57호 이연욱 불화장이 전시실 등을 무형문화재 전승 교육을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수원시 외에 거주하고 있는 도 무형문화재는 이용이 불가하다.
건축면적 429.86㎡ 규모에 지상 1층, 지하 1층 형태로 지어진 전수회관은 승무, 살풀이 연습실과 상설전시실, 단청작업실, 야외 공연장 등을 갖추고 있다.
단청 작업실과 승무, 살풀이 연습실은 규모가 협소하다. 사무실과 겸해 사용하는 연습실은 5명 이상이 큰 춤사위를 내는 승무와 살풀이를 연습하기에 비좁고, 단청 작업실 역시 13명의 교육생이 기능을 익히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그러나 무형문화재 보유자들은 부족한 시설보다 무형문화재의 가치 존중과 무형 유산에 대한 인식 부족을 더 큰 문제로 여기고 있다.
김종욱 단청장은 "무형문화재전수회관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한달간 '대가의 초대' 행사를 진행하면서 한산했던 전수회관이 전시와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찾아온 시민들로 모처럼 활기를 찾았다"며 "우리 전통문화의 소중함에 대해 보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주길 무형문화재들은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도내 한 전수교육조교는 "전수회관이 없는 여타 도시에 비하면 수원은 이런 공간이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라며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무형문화재와 전통문화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전통문화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인식 제고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혜림기자 ha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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