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밀·과소 학급 해결 힘 쏟아
1년간 17개교 신설 승인받고
주민등록 현황파악 배정 개선
섬 포함 지역내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공기청정기 배치
급식실 현대화·석면 교체도
▲ 지난달 23일 인천시 서구 청라국제도시 해원초교에서 별관인 '행복관' 증축 개관식이 열리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교육청

'삶의 힘이 자라는 우리 인천교육', 인천교육의 슬로건이다. 슬로건 속 '삶의 힘'은 창의력, 소통 등으로 그 의미는 이러한 역량을 키우는 것이 아닌 자라는 인천교육을 만들어가겠다는 뜻이다. 슬로건 실현을 위한 전제는 교육 환경 개선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교육청은 가장 큰 교육현안으로 꼽히는 과밀·과소 학급 해소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신만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시교육청은 교실 증축 및 증설, 신설 등을 통해 선제적인 대응에 나섰다. 이와 함께 보건교사를 전 학교에 배치하고,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해 교육 환경 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 2021년 개교 예정인 송도5유치원(위)과 해양4초등학교 조감도.
▲ 2021년 개교 예정인 송도5유치원(위)과 해양4초등학교 조감도.

#과밀·과소학급 해결 '올인'

인천 원도심에는 빈교실이, 신도시에는 과밀학급이 증가하고 있다. 지역에 따라 한 쪽에서는 학생 부족 현상이, 또 다른 한쪽에서는 학생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인천 개발지역에서 발생하는 과대, 과밀학급을 해소하기 위해 학교 신설을 추진해왔다.

최근에 학교 신설이 승인된 검단5초와 루원중 등을 포함해 2018년9월부터 현재까지 17개교 학교 신설이 승인됐다. 2021년 송도5유치원과 해양4초등학교가 개교할 예정이다.
학교 신설에다 교실 증축 및 학급 증설도 추진 중이다. 학급과밀화해소TF(태스크포스)팀 운영을 통해 2022년까지 교실 증축, 학급 증설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지난달 시교육청은 서구 청라국제도시 해원초교에 별관인 '행복관'을 증축했다. 행복관 증축으로 해원초 학급당 학생 수가 32.6명에서 25.7명으로 크게 줄었다.
적기에 학교 신설이 가능했던 건 전국 최초로 통계청 빅데이터 활용을 통한 학생 수 예측 기법 개선 방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공동주택 입주 현황 및 주민등록현황 등을 주기적으로 파악해 학생 배치 여건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있다"며 "과밀단계에 따라 마련된 조치사항을 적용해 교실 증축, 학급 증설, 배정방법 개선 등 단계에 맞는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보건교사 배치로 교육환경 개선

시교육청은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보건교사 배치, 화장실 등 학교시설 개선을 추진했다. 특히 백령도 등 도서지역을 포함해 인천 전 학교에 보건 교사를 배치해 학생 및 교직원의 건강을 보호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이 뿐 아니라 약 67억원을 투입해 522개 모든 학교에 공기정화장치를 설치했고, 620억원을 들여 화장실과 냉난방기 교체 등 학교시설을 개선했다. 특히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 81개교에 석면 교체 공사도 마쳤다.
또 33개 학교의 학교급식실도 현대화 사업을 마쳐 학생들이 보다 위생적인 환경에서 급식을 할 수 있게 됐다.

▲ 정유진 백령 북포초 보건교사
▲ 정유진 백령 북포초 보건교사

 

#"섬 학교 보건교사 존재만으로 부모·아이 불안 덜어"

"학교 안에 의료인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학부모들이 학생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게 가장 좋은 점 같아요. "
인천 옹진군 백령면 북포초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정유진 보건 교사는 올해 3월1일자로 백령도 발령을 받았다. 그간 시내에서 줄곧 보건교사로 근무를 해온 그에게 섬 발령은 처음이었다. 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들의 신뢰 덕분에 그는 신명나게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시교육청은 올해 백령도와 강화도 등 도서지역 총 15곳에 보건교사를 배치했다.

"학생이 다쳤을 때 일주일 이상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야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 의료인으로부터 응급처치와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학생들이 잘 따라주고 있답니다. 학부모들도 협조적이고요. 무엇보다 보건 수업도 전 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어 라포(정서적 친밀감) 형성도 잘 되고 있어요. "

학생과 쌓은 신뢰감으로 정 교사는 전교생 120명의 이름도 모두 외웠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모든 학생들에게 수업을 진행하면서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아요. 아이들이 학교에서 생활하는 과정에서 다치지 않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잘 지도하겠습니다. "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