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동전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진행 중인 '동전 없는 사회' 사업의 실적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김정우 의원(더불어민주당·군포갑)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동전 없는 사회' 사업 참여업체가 현재의 진용(6개 유통업체, 10개 선불전자금융업자)을 갖춘 2017년 3분기 이래 동전 적립 서비스 이용건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이는 2017년 3분기에 하루 평균 3만4324건이던 서비스 이용건수가 올해 2분기 2만5420건으로 25.9% 감소한 것이다. 하루 평균 동전 적립액도 같은 기간 599만7000원에서 484만9000원으로 줄었다. 건별 적립액은 200원 안팎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17년 4월 시작된 '동전 없는 사회' 사업은 서비스 제공 매장(편의점 4곳, 대형마트 2곳)에서 현금 결제 후 남은 거스름돈을 고객의 교통카드나 포인트 카드에 적립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동전 유통량을 줄여 제조·관리 비용을 아끼고 현금 결제의 편의성도 높이겠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나 참여 매장 수(3만6000여 곳)를 감안하면 매장당 동전 적립건수는 사업 기간 내내 하루 1건에도 못 미친 채 하락하고 있다.
 
이처럼 낮은 사업 실적과 관련해 동전 적립 방식을 소비자보다 공급자 편의에 맞춘 사업 구조와 홍보 부족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서비스 이용이 불편하다는 점은 보다 근본적인 사업 부진 요인으로 꼽힌다. 사업 참여 매장의 97% 이상을 차지하는 편의점의 경우 4개 프랜차이즈별로 자사 포인트카드나 그와 연계된 교통카드를 통해서만 동전 적립이 가능한 상황이다. 모든 편의점에서 잔돈 적립을 하려면 카드 4장을 갖고 다녀야 하는 셈이다.
 
김정우 의원은 "'동전 없는 사회' 사업의 취지는 시대적으로 인정되나 거스름돈 적립서비스 이용이 불편해 호응도가 낮은 실정"이라며 "한은은 사업을 전면 재검토해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군포=전남식 기자 nsch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