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도권매립지 반입량 전년 대비 12만6000t 늘어나…정부·3개 지자체 합의 '무색'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연장한 2015년 '4자(인천시·경기도·서울시·환경부) 협의체' 합의 이후 인천으로 들어오는 서울·경기 생활 쓰레기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수도권매립지 생활 폐기물 반입량 가운데 서울·경기 쓰레기는 86%에 달했다.

7일 인천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수도권매립지에 반입된 생활 폐기물은 77만5000t에 이른다. 이는 2017년 64만9000t보다 12만6000t이 늘어난 수치다.

4자 합의 이후 생활 폐기물 반입량 증가 속도는 오히려 빨라지고 있다. 지난 2015년 62만t이었던 반입량은 3년 만에 15만5000t가 증가했다. 전체 폐기물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에서 21%까지 늘었다.

수도권매립지에서 처리되는 생활 폐기물 가운데 대다수는 서울·경기에서 넘어왔다. 지난해 서울 37만2000t(48.0%), 경기 29만6000t(38.2%)으로, 2개 시·도를 합치면 86.2%에 달한다. 인천에서 배출된 생활 폐기물은 10만7000t(13.8%)였다.

앞서 4자는 2015년 6월 "수도권 쓰레기 대란이 예상된다"며 2016년 문닫을 예정이었던 수도권매립지를 제3-1매립장까지 사용 연장하는 대신, 생활 폐기물 직매립을 금지하고 건설·사업장 폐기물 매립을 줄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직매립 금지는 생활 쓰레기를 매립지에 그대로 묻지 않고 소각 처리 등을 통해 매립량을 줄이는 조처다.
생활 폐기물 반입량이 늘어났다는 것은 4자 합의가 이행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건설·사업장 폐기물 감축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수도권매립지에 2015년 304만5000t이 반입됐던 건설·사업장 폐기물은 2016년 293만8000t, 2017년 303만5000t, 지난해 296만6000t으로 제자리걸음을 지속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전체 반입량도 2015년 366만5000t에서 지난해 374만1000t으로 늘었다.

시는 "현재 반입 추세대로라면 2025년으로 예상됐던 3-1매립장 포화 시점은 2024년 8월로 1년 정도 앞당겨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