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청춘시대]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 경로당 프로그램 효과




▲ 대한노인회 의정부시지회가 '경기도 어르신 인생노트 사업' 1기생 50명 교육의 첫 수업을 열고 있다.


2013년 부터 모범 경로당 선정

올해 대상 공정 회계 처리 도입

건강 증진 도모·스마트폰 교육

프로그램 세대간 화합 역할도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가 노인들의 자발적인 개선 운동을 통해 마을 내 '경로당'을 변화시키는 사업이 톡톡한 성과를 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 덕에 단순히 노인들이 쉬는 공간으로만 알려졌던 경로당이 이색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거나 세대 간 화합이 이뤄지는 등 이미지를 탈바꿈했다.

7일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이하 연합회)에 따르면 연합회는 2013년부터 매년 시·군·구 경로당을 대상으로 '모범 경로당'을 선정, 포상하고 있다.

모범 경로당을 선정하는 기준은 다양하다. 지역별 특성에 맞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경로당 예산을 효율적으로 관리감독 하는 등의 경로당이 대상이다. 지난 9월 한 달 동안 이뤄진 평가에서 동주천시지회 주공 2단지 경로당이 '대상'을 수상한데 이어 용인시 기흥구지회 롯정 캐슬 에코 1단지 경로당이 프로그램분야 '우수상'을 차지했다.

대상을 받은 동두천시지회 주공 2단지 경로당은 그동안 운영비를 집행하는 과정이 모든 회원들에게 공개되는 '회계처리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프로그램 명칭은 이른바 '유리알처럼 투명한 회계'이다. 회계 문제는 기존에 일부 경로당이 철저히 비공개로 부치면서 회원 간 신뢰를 저하시키는 요인이었다.

이 밖에 구리시지회 갈매 4단지, 부천시 원미지회 역곡역 e편한세상, 의정부시 지회 쌍용 아파트 등 명예의 수상에 이름을 올린 경로당들도 독특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체조, 요가, 댄스 교실을 운영해 노인의 건강증진을 유도한다거나, 손주 자녀와 조부모가 함께 텃밭 가꾸기, 문화탐방, 역사교실, 핸드폰 교육을 하는 등의 방식이다.

세대를 아우르는 프로그램의 경우 세대 간 화합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이종한 연합회장 치임 이후인 2017년부터 운영한 '1사 1경로당 협력사업'도 눈길을 끈다.

해상 사업은 경로당을 기업, 기관, 단체 자영업체, 독지가 등 '지역사회 네트워크'로 운영하는 내용이다. 국가나 지자체 지원만으로 운영되는 경로당의 한계를 벗어내자는 취지다.

또 마을에 부족한 경로당을 설립하는 대안이 될뿐더러 일률적으로 같았던 경로당의 운영 시스템이 차별화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합회는 추후 모범 경로당 선정 기준을 더욱 늘리고 까다롭게 강화해 경로당이 문화 조성 및 활성화에 이바지한다는 방침이다.

이종한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장은 "경로당은 노인복지의 수준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기 때문에 활성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경로당 전담 관리자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사업 강화 등으로 경로당을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노인회 경기도연합회는 2013년부터 통합적인 경로당 복지서비스 관리체계 등에 앞장서는 '경로당광역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장, 팀장, 팀원을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각 시·군에 협의체를 두고 있다. 경로당 관련 문의는 전
화번호 031-226-9251로 하면 된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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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인생은~"… 삶을 되돌아 보다 의정부시지회

'인생노트' 첫 수업 … 유훈노트 배포


대한노인회 경기 의정부시지회(지회장 김형두)는 지난달 16일 지회 4층 강당에서 경기도와 경기복지재단이 주최하는 '경기도 어르신 인생노트 사업' 1기생 50명 교육의 첫 수업을 진행했다.

'인생노트 사업'은 죽음을 스스로 미리 준비해 살아온 날을 아름답게 정리하는 문화를 만들기 위한 '경기도 웰다잉(well-dying) 문화조성'과 관련한 것이다. 이는 미래를 준비하고 살아온 삶을 정리하는 주체적인 노년준비 지원을 통해 건강하고 가치있는 노년의 삶 영위를 목적으로 경기도가 처음으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경기도와 경기복지재단이 건강하고 가치 있는 노년의 삶 지원을 목적으로 지난 7월 사업을 추진할 기관을 공모해 도내 14개 사회복지관 등이 선정됐다. 대한노인회는 경기도연합회 44개 지회에서 2개 지회만이 공모에 응모해 의정부시지회가 선정됐다.

의정부시지회는 '유훈노트(교보재)'를 활용해 '나만의 작은 자서전 만들기 사업'을 계획, 지역내 60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참가신청서를 선착순 접수 받아 200명을 선발했다.

9월16일부터 11월22일까지 약 3개월간 각 학급별 50명씩 총 4개 학급으로 편성, 학급별 2주간 총 6회 12시간의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의정부시지회가 추진하는 '나만의 작은 이력서 만들기 사업'은 지회에서 직접 유훈노트라는 교보재를 제작, 사업 참가자에게 배포했다.

전문강사와 변호사의 강의 및 실습을 통해 어르신이 직접 교보재를 작성하고, 일과 후 자유시간을 활용해 자료를 보강 작성하게 된다. 자서전 초안이 완성되면 지회는 이를 출판사에 인쇄 및 제작을 의뢰해 소중한 '나만의 작은 자서전'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유훈노트(약식유언장) 교보재는 총 38쪽 분량으로 ▲성장과정 ▲결혼생활과 가족관계 ▲부모형제와 가훈 ▲이사 및 여행 ▲보유재산과 처분방법 ▲의료와 요양지원 ▲장래절차와 안장방법 ▲남기고 싶은 메시지 ▲연락처 ▲추억의 사진 등으로 구성돼 있다.

김형두 지회장은 "이번 경기도 어르신 인생노트 사업은 우리 어르신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으로 앞으로 계속 이어나가게 되길 바란다"며 "올해에는 어르신 200명만 참가했지만 앞으로 더 많은 어르신이 살아생전에 나만의 작은 이력서를 만들어 삶의 질 향상을 통해 앞으로 남은 제 2 인생을 멋지게 마무리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재석 기자 fugoo@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