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접수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음성'으로 판정되면서 주민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6일 옹진군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지난 4일 백령도에서 접수된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음성으로 판명했다.

당일 오전 8시쯤 백령면 한 농가가 '새끼 돼지 7마리가 폐사됐다'고 옹진군에 신고한 바 있다. 이 농가는 275마리의 돼지를 기르고 있었다.
다행히 늦은 오후 최종 음성 판정이 나오면서 백령도가 안도하는 분위기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달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처음으로 확진된 이래 지금까지 총 13건이 발생했다.

만약 백령도에서 확진 판정이 나왔다면 모든 돼지를 매몰 처분한 강화군처럼 백령도 돼지들도 살처분될 가능성도 있었다.

음성 판정을 받은 백령면 농장주 최모(58)씨는 "다행이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면사무소 직원들과 군부대에서 쉬는 날 없이 방역을 해준 덕분이지 않을까 싶다. 걱정해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옹진군은 아프리카돼지열병 차단을 위해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 내 돼지농가는 의심 신고가 접수된 백령면 1곳과 영흥도 농가 등 모두 2곳이다.

두 농가에 생석회 650포와 소독약품 300포를 지원했으며, 농장별로 전담 방역차량을 배치해 1일 1회 이상 소독을 펼치고 있다.
또 농가 출입구에 차량 자동소독기를 설치해 운영 중이며, 면사무소 방제차량을 활용해 축산관련 차량 농장 진입 전 소독을 강화 중이다.

아울러 북한에서 유입되는 야생 멧돼지를 차단하기 위해 해양경찰과 해병대 협조를 얻어 해안 순찰도 진행 중이다. 현재 국내에선 멧돼지가 돼지열병 감염 매개체로 지목되고 있다.

장정민 옹진군수는 "돼지열병이 지역 내 유입되는 일이 없도록 관계 공무원들에게 '책임감을 갖고 농장 통제 초소 운영 및 방역 활동에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하고 격려하고 있다"며 "돼지열병을 차단하기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