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기지국 안테나 손상
아직도 복구 안돼 주민들 호소

 

서해 최북단 인천 옹진군 백령도에서 태풍 피해로 통신장애가 발생해 주민들이 한 달째 불편을 겪고 있다.
3일 옹진군에 따르면 지난달 태풍 '링링'이 지나간 뒤부터 백령도 일대에서 KT 사용자의 휴대전화 통화와 초고속 인터넷 연결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태풍이 온 당시에는 휴대전화가 아예 연결되지 않아 면사무소에서 마을 방송을 통해 태풍 피해에 따른 통신장애를 안내하기도 했다.

이후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일부 지역은 통신시설이 복구되지 않아 주민들이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다.
백령도 주민 정모(49)씨는 "통신사 고객센터에 문의를 했지만 '죄송하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말만 들은 지 한 달째"라며 "최근 전화했을 땐 앞으로 복구가 한 달 정도 더 걸릴 수 있다고 들어 한숨만 나온다"고 토로했다.

백령도 일부지역의 통신장애는 태풍 링링으로 KT 기지국 안테나가 휘어지면서 일어났다는 게 통신사의 설명이다.

통신사 관계자는 "서해5도 쪽에 태풍 피해로 안테나가 손상이 돼서 조치를 취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탓에 백령도에 주둔한 군인들도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모(48)씨는 "일반 주민들뿐 아니라 서해5도를 지키고 있는 군인들도 일상생활에 불편을 호소한다"며 "전화를 하다 보면 소리가 들리지 않을 뿐 아니라 뚝 끊기는 상황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홍남곤(한·다선거구) 옹진군의원은 "백령도는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통신시설 수리마저도 빠르게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라며 "평소에도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면 통신장애를 겪는 섬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