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작가의 개인전 '나무 그림자'가 14일까지 인천생활문화센터 디딤갤러리에서 열린다.

일상에서 만나는 자연의 소소함을 예술로 승화시켜 늘 함께 하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과 행복을 공유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이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서 타인의 고독을 함께 나누길 희망한다.

엷은 초록색과 빛바랜 갈색의 조화로 그려진 '나무 그림자'가 이번 전시회의 테마다. 작품명 '나의 나무그림자'는 어느 봄날 가로수 길에서 만난 나무들에서 위로를 받았던 작가의 모습이 투영돼 있다. 나무 톱밥을 사용하고 먹과 아크릴로 색을 입혀 바탕에 질감을 주며 이미지를 강조했다.

'나무 그림자'는 제각기 다른 모습으로 길게 드리워진 모습이 마치 현대인들의 정적인 삶으로 중첩되어 바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표현했다. 작가는 자연을 매개체로 사람과의 연결을 중요시했다. 이번 전시는 서로 위로하고 사랑하는 풍요로운 인간사회의 구조 속에서 혼자라는 고립감을 탈피해 평범한 일상을 즐기며 살아가고자 하는 작가의 바람이 담겨 있다.

이정미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과 진실한 소통을 하고 싶다"며 "그림을 보고 치유와 해방의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