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구 조수간만·호우 영향
1.1㎞구간 곳곳 퇴적·쇄굴
물길 막혀 서식환경 변화
지속땐 생태계 교란 우려
김포시, 대대적 보완 공사
김포시 운양동 한강하구에 조성된 한강야생조류공원 내 수로사면에서 쇄굴과 침식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경우 사면 안정성과 경관성 저하는 물론 수로의 물길 변화에 따라 이 곳을 먹이 터로 삼고 있는 조류와 어류 등의 서식환경에도 영향을 주게 돼 미소생물들의 생태계 교란까지 불러 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2일 시에 따르면 습지원 등 한강야생조류공원내 시설 용수공급 등을 위해 1.1㎞구간에 설치한 인공수로 여러 곳에서 사면 침식과 유실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시는 한강 하구에 위치한 입지에 따른 조수간만의 차와 집중 호우에 따른 유량 증가 등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실제 수문과 연결돼 습지원까지 한강수를 공급하는 수로 곳곳에서 수로를 조성하면서 쌓은 유실된 사면 석축들이 발견됐다.

석축이 무너져 내린 구간의 수로는 석축과 함께 흘러내린 토사로 물길이 막히면서 잡초만 무성히 자라 육화 현상을 가속화시키고 있었다.

한강과 바로 연결돼 유속이 빠른 수문 인근의 경우에도 쇄굴현상으로 떨어져 나간 석축이 여러 곳에서 발견됐다.

석출 유실 구간은 침식으로 땅 꺼짐 현상까지 나타났다.

시가 5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수로침식 방지시설 설치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앞서 시는 2017년에도 수로 사면 퇴적으로 인한 막힌 물길복원을 위해 준설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한종식 시 공원관리과 생태공원 팀장은 "용역 등을 통해 문제점과 근본적 개선방안을 찾아 지난 15일부터 수로 사면침식부와 자연석 유실 부분에 대한 보완공사가 시작됐다"며 "수로 수심유지를 통한 원활한 용수 순환을 위한 침식방지시설 설치 등을 통해 걱정 없이 시민들이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는 12월까지 진행되는 이 공사는 조경석 등을 이용한 복구와 사면보호공 설치, 바닥 준설 등을 통해 사면침식 방지와 물길을 복원하게 된다.

기존 수로관에 유량 조절형 수문을 설치하고 어류 및 소생물 서식지와 폐쇄형 웅덩이인 둠벙도 조성된다.
김포야생조류생태공원은 한강신도시개발로 훼손된 철새 서식지 복원계획에 따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12년 착공해 2015년 준공과 함께 김포시에 기부 채납한 수도권 유일의 65만500㎡(19만 평) 규모의 야생조류 특화공원이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