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향력 큰 호남향우회 전 회장 등 포함 … 도당·현역 국회의원 책임론 휩싸여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안양에서 민주당의 오랜 지지기반이었던 호남향우회 출신 인사를 포함한 당원 등 3800여명이 정의당에 입당하면서 민주당 지역 정가가 발칵 뒤집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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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의당 입당자 대부분이 안양과 수도권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입당자 중 오랫동안 민주당에서 활동한 인사들도 포함되면서 안양지역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등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되는 등 후폭풍이 거세게 일고 있다.

2일 경기도내 지역정가와 정의당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안양과 수도권 지역 주민 등 3800여명이 정의당에 대규모로 입당했다.

이번 입당에는 제16대 안양시호남향우회장을 역임하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최대호 안양시장을 도왔던 민주당원인 최홍준 회장 등이 포함됐다. 최 회장은 안양호남향우회장 시절 경기도호남향우회회장에 도전하는 등 향우회 내 탄탄한 입지를 가지고 있으며, 안양바르게살기협의회, 안양중소기업CEO연합회 회장 등을 역임하는 안양지역 민주당에서는 주요 인사로 평가된다.

최 회장과 함께 정의당으로 입당한 인사 중에는 지난 2010년 민주당 안양시장 후보로 당내경선을 치렀던 이종태 교수를 비롯해 민주당원과 호남향우회 회원 등도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면서 기존 안양지역 정치인들을 향해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 현역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3명과 시장까지 보유한 안양에서 대규모 지지층 이동 현상이 나타나면서 공고했던 경기도 민주당의 균열되는 것 아니냐는 당내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안양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정의당에 입당한 사람들 대부분이 호남향우회 회원으로 알려졌다"며 "그런데도 민주당 경기도당은 물론 안양 3개 지역위원회도 대책 마련에 '나 몰라라'하고 있다. 전통적 지지기반이 대거 정의당으로 옮긴 이번 사태는 지역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현직 국회의원를 비롯 경기도당이 책임져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또 다른 안양지역 정가 인사는 "안양지역 전체 민주당원이 1만 여명을 조금 넘는 상황에서 정의당에 입당한 3800명이라는 숫자는 파괴적인 것"이라며 "특히 동안을 지역은 민주당과 정의당의 표가 갈려 한국당이 이겼던 지난 4년 전 총선이 되풀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다만 이번에 입당한 사람들이 실제 선거까지 (정의당에) 얼마나 남아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반면, 민주당 도당을 비롯한 중앙당은 애써 쉬쉬하는 분위기다.

도내 민주당 관계자는 "이재정 국회의원이 안양동안을 지역위원장을 맡기 이전부터 (최 회장)의 탈당움직임이 있던 것으로 안다. (최 회장의) 정의당 입당이 안양시나 경기지역 전체 호남향우회의 추가적인 이탈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이 의원이 대변인 활동과 방송출연 등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하며 지역관리에 약간 소홀한 면이 있었던 것 같다. 지역위원회를 중심으로 조직 강화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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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내부갈등 결국 폭발 … "이미 엎질러진 물" 안양지역 민주당원을 비롯한 민주당의 지지세력인 호남향우회 회원 등이 대규모로 정의당으로 입당한 것은 이미 예상된 결과라고 정치권에서 말이 나오고 있다. 안양 민주당은 지난해 6·13 지방선거 안양시장 경선 당시 민주당원들간 내홍을 겪으면서 지역 내 갈등이 심했다. 여기에 안양지역 국회의원 등 지역정치권에 대한 실망감 등이 겹치면서 당내 세력의 균열을 불렀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당시 임채호·이정국 예비후보는 최대호 예비후보를 상대로 안양시장 당시 친인척 교차채용, 부동산 투기 등 각종 의혹들을 제기하며 사퇴 하라고 꾸준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