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오후 파주시 파평면의 한 양돈농가에서 국내 10번째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농가에서 방역복을 입지 않은 배달 음식점 직원이 통제선 안쪽으로 들어가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이성철 기자 slee0210@incheonilbo.com


한동안 잠잠했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연이어 파주에서 확인판정이 나오면서 방역당국이 초비상이다.
경기도에선 지난 달 24일 파주에서 미지막으로 발병한 이후 8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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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강상태였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다시 발병하면서 이미 손쓸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일 농림축산식품부(농림부)에 따르면 지난 17일 파주시 연다산동 돼지농장에서 국내 처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한 데 이어 지난 24일 파주시 적성읍 돼지농장 한 차례 더 확진 판정이 났다.

이어 파주시 파평읍과 적성면에서 지난 1일 의심 신고가 접수됐고, 2일 모두 양성 결과가 나왔다. 이로써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농가는 국내 총 11곳으로 늘어났다. 파주시에서 이달에만 연이어 2곳에서 추가로 확진 판정이 난 것이다.

또 이날에는 파주시 법원읍, 문산읍의 돼지농장에서 2건의 추가 의심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다.

농림부는 오후 3시 30분부터 오는 4일 3시 30분까지 48시간 동안 경기, 인천, 강원을 대상으로 돼지농장, 도축장, 사료공장, 출입차량 등에 대한 일시이동중지명령(Standstill)을 발령한 상태이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일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한반도에 상륙하면서 방역 당국은 추가 피해에 촉각을 곤두세운 상황이다. 태풍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 농가와 축산시설 주변에 뿌린 소독약과 생석회 등이 쓸려가 방역 효과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 작업에 들어간 상황이다. 태풍이 지나간 뒤에는 전국 양돈농장 등에 대해 일제히 소독을 시행하고 생석회를 다시 뿌리는 등 방역을 강화할 계획이다.

방역당국은 전국 축산농가에 태풍에 대비하기 위해 철저한 차단방역을 실시해달라는 공지문을 전달한 한편, 앞으로 빗줄기가 더 굵어질 것으로 보고 살처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도 관계자는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 신고가 접수되지 않아 진정됐다고 기대했으나 추가로 확진 판정이 나오면서 또다시 고삐를 당긴 상태"라며 "이번 태풍 북상에 따라 방역 효과가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매몰지 등 사전조치를 철저하게 할 것이며 축사, 초소 등 시설물 고정과 함께 살처분 잔존물 및 매몰지 환경정비를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김채은 기자 kc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