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무더기 결항…부산항 2일 오후 폐쇄 예정
영화제 전야제 취소…시·교육청, 24시간 비상 근무
3일까지 최대 300㎜ 비·시속 160㎞ 강풍 예보
태풍 피해 옮겨진 소형 어선<br>연합뉴스 자료 사진<br>
태풍 피해 옮겨진 소형 어선
연합뉴스 자료 사진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제18호 태풍 미탁이 북상함에 따라 2일 밤부터 직접 영향권에 들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도 피해 줄이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부산시는 '태풍 미탁 대비 재난안전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태풍 특보가 완전히 해제될 때까지 24시간 운영하기로 했다.

시는 상습 침수와 월파, 산사태 등이 발생할 수 있는 재해우려지역 안전 점검을 마쳤지만, 2일 다시 한번 점검할 예정이다.

부산시교육청도 이날 재난대응상황실을 가동하고 비상 근무체제에 들어갔다.

교육청은 학생 안전을 위해 하교 시간 조정, 단축 수업, 휴업 조치를 학부모에게 신속하게 안내하도록 학교 측에 당부했다.

또 3일까지 학생 참여 프로그램 행사는 가급적 자제하거나 연기하도록 했다.

2일 오전 태풍 미탁 예상 경로

 

태풍 직접 영향권에 들지도 않았는데 부산에서는 피해가 나고 있다.

제주도나 중국 현지 공항 기상 악화로 김해공항 운영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이날 오전에만 국제선 12편, 국내선 59편 등 총 71편이 결항했다.

부산이 태풍 직접 영향권에 드는 2일 밤부터는 김해공항 기상악화에 따른 항공기 운항 차질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장군과 송정 등 부산 연안 항·포구에는 3천 척이 넘는 어선들이 안전한 곳으로 옮겨진 상태다.

3일 개막하는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 2일 오후 열릴 예정이었던 전야제 행사가 태풍 영향으로 취소됐다.

부산항도 2일 오후 6시부터 항만을 폐쇄하고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날 때까지 운영을 중단한다.

태풍 북상 부산항 긴장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제18호 태풍 '미탁'(MITAG)이 북상 중인 1일 부산 동구 부산항 5부두(관공선부두)에 선박이 가득하다. 미탁은 개천절인 3일 우리나라를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2019.10.1 pitbull@yna.co.kr

 

또 정박지 내 선박은 2일 오전 8시까지 피항을 완료하고, 5천t 미만 선박은 2일 오후 3시까지, 5천t 이상은 2일 오후 6시까지 대피를 모두 마치도록 했다.

터미널 운영사에는 강풍에 대비해 빈 컨테이너를 단단히 묶어두도록 했다.

특히 순간풍속이 초속 20m를 넘을 경우 하역작업과 하역 장비 운용을 전면 금지할 계획이다.

바다에 태풍 특보가 내려지면 부산과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과 부산과 일본 서안 지역을 잇는 국제여객선(5개 항로, 12척)도 발이 묶일 개연성이 높다.

기상청은 태풍 영향으로 2∼3일 부산에 최대 300㎜ 비와 시속 160㎞에 육박하는 강풍이 불 것으로 예보했다.

2일 밤부터 3일 새벽에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고, 바람도 강하게 불다가 3일 오후가 되면 비와 바람 모두 잦아들겠다.

기상청은 태풍이 부산에 가장 가까이 지나는 시점은 3일 오전 9시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역에 따라 집중호우가 내리고 강한 바람까지 불 것으로 보여 안전사고 예방과 시설물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