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욱 전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의 딸이 해외에서 구입한 변종 대마를 국내로 몰래 들여오려 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30일 인천지법에 따르면 이날 이런 혐의를 받는 홍 전 의원의 딸 홍모(19)양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결과, 영장이 기각됐다.

이진석 인천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피의자의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를 인멸하거나 도주할 우려가 없다. 초범으로 소년인 점 등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앞서 인천지검 강력부(부장검사 김호삼)는 며칠 전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홍양의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이번 영장 기각으로 불구속 수사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홍양은 지난 27일 오후 5시40분쯤 미국발 여객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면서 대마 카트리지 등 변종 대마를 밀반입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변종 대마를 여행용 가방 등에 숨겨 국내로 들어오다가 세관에 적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세관으로부터 피의자를 인계받아 수사하고 있다"면서도 "구체적 혐의 내용은 수사 중이어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홍 전 의원은 영화배우 남궁원씨(본명 홍경일)의 장남이다.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2003~2007년 헤럴드미디어 대표이사를 거쳐 2007~2012년 헤럴드미디어 회장직을 역임한 바 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