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들 (인천작가회의. 다인아트. 303쪽. 1만원)=인천의 문예계간지 <작가들> 가을호(통권 70호)가 나왔다. 이번호 특집 주제는 '르포문학의 현재'이다. 김원의 '르포문학의 이해: 이제, 귀 기울일 시간이다'는 총론으로 현재 르포문학의 흐름을 잘 짚어주고 있다.

장성규의 '르포문학 장르 개념 정립을 위한 질문들'은 르포 분류 기준을 서술 주체와 사건의 초점으로 다시 나눠서 쉽게 설명하고 있다. 기록노동자 희정은 '시로 얽혀 빚은 기록이 나올 때까지'를 통해 자신의 기록작업에 대한 과정과 고민을 들려준다. '비평'코너에서 김대현의 '현실에 대한 책임 형식으로서의 르포'는 문학의 범주를 구축할 때, 결국 쓰는 자가 누구인지, 재현의 기준을 어디에 둘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던진다.

'담·담·담'에서는 일본의 르포 작가 야스다 고이치의 특별강연을 담았다. 그는 일본 사회 내 차별 문제, 외국인 노동자 문제, 오키나와 주민에 대한 인종주의, 혐오, 가짜뉴스 등에 관심이 많다.

서영채의 '기획연재: 인문학 개념정원2' 세 번째 주제는 '운명애'이다. '르포'에서 박일환은 최장기 투쟁사업장인 시그네틱스 집단해고자들을, 김연식은 난민의 도시 팔레르모의 이야기를 수록했다. 사진작가 최열은 독특한 시선으로 남동공단의 '공장'을 '시선'에 담았다. '우현재'에서 박석태는 1930년대 인천 거주 일본인 화가들이 그린 인천의 풍경을 담고 있다. '민중구술'에서는 일제 강점 말기 인천조병창으로 강제동원되었던 윤용관(당시 14세)의 구술을 일제하 강제동원 연구자인 이상의가 정리했다. 여성주의 생애사 연구소 소장인 최현숙은 빈곤과 고난으로 점철된 황문자의 생애 서사를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