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편 다싱공항…목표는 '글로벌 중심'

 

시진핑의 신도시 '슝안신구'와 결합
단일 공항 터미널로 세계 최대 규모
2030 연간 이용객 1억명 돌파 전망





세계 최대 중국 베이징 다싱(大興, 공항코드 PKX) 국제공항이 날개를 폈다. 인천국제공항과 두 시간 남짓 거리에 있는 다싱 공항 개장으로 동북아 허브 공항 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우리는 웅대한 뜻을 품고 앞으로 한발한발 나아갈 수 있다는 자신이 있다."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대규모 신공항인 다싱공항이 중국 건국 70주년 기념일(10월1일)을 앞두고 지난 25일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관련기사 3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날 공항철도를 이용해 다싱공항을 찾았고, 중국 남방항공 소속 광저우행 항공기가 다싱공항에서 처음으로 이륙했다.

다싱공항은 포화상태인 베이징 서우두공항의 부담을 덜기 위해 베이징 톈안먼에서 남쪽으로 46㎞에 떨어져 건설됐다.

베이징-톈진-슝안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다싱공항은 '시진핑 신도시'인 슝안신구와 결합해 '신공항 경제권'의 중심이자 글로벌 허브 공항을 목표로 한다.

톈안먼광장 63개 넓이(140㎡만, 터미널 7층)의 건설 면적은 단일 공항 터미널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고, 현재 4개인 활주로는 7개까지 늘어난다.

2030년 연간 이용객 1억명이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다싱공항은 인천공항과 동북아 허브공항을 자리를 놓고 각축전이 불가피하다.

제2단계 도약을 앞둔 인천공항에는 이미 경고등이 켜졌다.

공항 경쟁력 강화를 위한 법 개정은 국회에서 발이 묶였고, 허브 공항 지표인 인천공항 환승률은 매년 곤두박질치고 있다.

정비 불량에 따른 결항률도 매년 치솟으며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인천공항 노동조합은 지난 2013년 18.7%이던 인천공항 환승률이 지난해 11.7%까지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여타 허브공항 환승률이 30% 안팎인 것에 비하면 인천공항의 하늘길 경쟁은 매력을 잃고 있는 셈이다.

물류 기능에 그쳐 있는 인천공항이 항공정비와 항공 인력 훈련, 공항경제권 등을 할 수 있게 해줄 '인천국제공항공사법 개정안'은 정쟁과 지역갈등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십 수 년 전부터 인천공항 MRO 등 경쟁력 향상을 부르짖고 있는 인천시의 적극적 행보가 아쉬울 뿐이고, 정시성을 높일 제2공항철도는 기약이 없다.

구본환 인천공항 사장은 "다싱과 맞서 인천공항이 갖고 있는 네트워크 허브화와 산업 허브화를 같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유창경 인천산학융합원장(인하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은 "인천공항의 MRO 추진을 위한 법 개정과 항공 부품 소재로 주목받고 있는 경남 사천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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