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 국내최대 85만마리 사육지
당국, 의심 신고 만으로도 큰 충격
살처리 잔존물·매몰지 관리 강조
▲ 아프리카 돼지열병 확산 여파(ASF)로 도내 지자체가 가을축제와 행사를 줄줄이 취소 또는 축소하고 있다. 29일 오전 안성시 보개면 안성맞춤랜드에서 오는 10월2일 부터 열릴 예정인 '바우덕이 축제' 취소를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충남 홍성군 광천읍의 한 돼지 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사례가 음성으로 확인됐지만 전국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관련기사 3, 18면

방역당국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돼지열병 방역에 총력을 기울였다는 점에서 의심신고가 들어왔다는 것 자체에 충격을 받았다.

지금까지 확진은 물론, 의심 사례가 서울 이남 충청권에서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방역당국은 인천∼경기∼강원으로 이어지는 중점 방역 라인이 무너지지 않을까 노심초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9일 "충남 홍성군 광천읍 아프리카돼지열병 의심신고 1건을 정밀 검사한 결과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이날 해당 도축장은 도축 대기 중 계류장에서 19두 폐사를 확인해 신고했다.

농식품부는 신고 접수 직후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을 투입해 사람, 가축 및 차량 등에 대한 이동통제, 소독 등 긴급방역 조치를 취했다.

홍성지역은 342개 농가에서 돼지 85만5000여 마리를 기르고 있어 사육 두수를 기준으로 충남의 24%, 전국의 5%가량을 차지하는 등 국내 최대 돼지 밀집사육 지역이기 때문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시 인근 3km 농장에 대한 살처분이 이뤄지는 점을 감안할때 앞으로 1개 농장에서 확진 판정이 나오더라도 큰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행히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첫 확진 이후 12일째를 맞은 29일 의심 사례만 접수됐을 뿐 확진 판정은 내려지지 않았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17일부터 27일까지 총 9건 발생했다.

최근 인천 강화군에서 5건이 잇달아 발생했고 파주에서 2건, 연천과 김포에서 1건씩 일어났다.

다만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방역에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포시의 경우 전수조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온 후 확진 판정이 나온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또 방역당국은 오는 2일부터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태풍 '미탁'에 대한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그동안 확진 농가에 대한 감염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이 태풍 '링링'의 영향으로 돼지열병이 확산됐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한 탓이다.

김 장관은 "최초 발생지인 파주시의 경우 태풍이 오기 이전에 살처분을 마무리하고 잔존물 처리와 매몰지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강화는 살처분 과정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을 감안한 현장 관리와 매몰지 관리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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