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정부 100주년 … 인천중구문화회관

인천의 대표극단 '십년후'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공연으로 '백범 김구'의 생애를 담은 뮤지컬 '김구-가다보면'을 10월3일부터 5일까지 인천중구문화회관 무대에 올린다.

인천은 항일독립운동의 메카이자 독립운동가 김구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는 곳이다. 김구는 1896년 치하포사건과 1914년 무관학교 설립 자금 모집으로 인천감리서에 두 차례 수감되고 인천 축항에서 노역을 했고 김구의 어머니 곽낙원 여사의 눈물과 고단함이 담겨있는 곳이다.

뮤지컬 '김구-가다보면'은 외적으로는 일본의 침략에 대항하는 우리민족의 투쟁사를 그리고, 내적으로는 이념갈등에 따른 주도권 싸움과 그 과정에서 희생양이 된 김구의 고뇌를 조명한다.

무대는 버려진 어느 산속 화장터로 100년전 죽은 영혼들이 다시 깨어나면서 시작된다. 치하포 사건, 인천감리서 탈출 사건, 상해 임시정부 수립, 이봉창·윤봉길과의 만남, 김구 암살기도, 해방 후 좌·우익간의 대립 등 역사적 사실에 연극적 상상력을 결합하여 장면들을 구성했다. 시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영혼들의 역할놀이, 경쾌한 음악과 춤, 빠른 시간 전개 등을 이용하여 김구의 50년 생애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이번 작품에서 김구 역에는 팝페라 가수 겸 뮤지컬 배우인 임재청, 하야시 역에는 탤런트로 눈에 익은 윤기원씨가 주인공으로 캐스팅 됐다. 연출에는 송용일, 작곡 최경숙, 안무 박혜경을 비롯해 인천에서 주로 활동 중인 인물들이 함께 작품을 만들었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