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학교운영위원聯·학부모 "학사일정 차질 … 신속한 대처를"
강화군 내 한 초등학교 운동장이 집중 호우로 인한 침수로 사용을 못하고 있으나 관할 교육청은 책임 공방만 벌이며 장기간 방치하면서 학부모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강화군학교운영위원연합회와 학부모들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갑룡초 운동장이 집중 호우로 침수된 이후 지금까지 일체 사용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합회와 학부모들은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학교 운동장이 침수돼 몇 달째 사용이 중단된 채 학사 일정에 큰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교육청의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처를 촉구한다"면서 "이번 사태는 수개월 전부터 침수의 요인인 배수로의 문제점을 인지하고도 수수방관해 온 교육청 관계자들에 의한 인재"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교육청은 지난 3월 학교 인접 토지 소유주로부터 사유재산권 행사를 이유로 운동장과 연결된 배수관을 폐쇄한다는 사실을 통보받은 이후 지금까지 지자체에 책임을 떠넘기며 안일한 행태로 일관해왔다"며 "교육청이 조속한 시일 내 책임 소재를 시인하고 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강화지역 학부모들과 연계한 실력 행사 등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주장했다.

마을 이장 A씨는 "올해 초 토지 소유주가 배수로를 막겠다고 해 학교 측에 새로운 배수로 신설을 제안하며 관련 토지주 3명으로부터 사용승낙서까지 받아 전달했으나 아직까지 공문만 보내며 방치하는 등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는 "문제가 된 배수시설은 학교 관련 부대시설로 교육청에서 책임지는 게 맞다"며 "강화군의 인허가 과정과는 무관한 사항으로 현행법상 지자체 책임은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이에 대해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시설 개선이 시급한 만큼 시설의 책임 소재와 별도로 TF를 구성해 예산 확보 등 신속하게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왕수봉 기자 8989ki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