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안맞고 부르기 어려워
▲ 정비 논의를 진행중인 경기도 브랜드
경기도를 대표하는 브랜드인 '세계 속의 경기도' 가 '경기도'로 바뀔 전망이다. 도 계획대로라면 도 브랜드가 13년여만에 처음으로 바뀌는 셈이다.

26일 도에 따르면 도는 현재 브랜드를 정비하고자 논의 단계를 밟고 있다.

앞서 도는 2006년부터 'Global Inspiration, 세계 속의 경기도'의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다. 기존 브랜드는 도가 세계화 시대에서 동북아 경제 시대의 중심이 되고자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도는 브랜드 변경이유에 대해 기존의 브랜드가 10여년이 지나 오늘날 트랜드와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제기돼 온 점과 함께 인지도가 낮다는 점을 들었다.

지역명을 강조하는 흐름도 있다. 서울시는 2002년 'Hi Seoul'이었던 브랜드를 2006년 'Hi Seoul, SOUL OF ASIA'로 바꾼 데 이어 2015년 'I.Seoul.U'로 교체하며 '서울'을 강조하고 있다. 또 외국인들이 'Global Inspiration'을 직역하면 '세계 영감'이라는 뜻이 돼 본래 추구하던 의미와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브랜드 변경은 지난 민선 6기(2017년)부터 논의됐으나, 본격 검토 전 남경필 전 경기지사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점을 고려해 민선 7기에서 추진하기로 계획됐다.

아울러 브랜드를 바꾸면서 각 31개 시군의 브랜드 사용현황을 파악할 계획이다. 이같은 전수조사는 처음으로, 도는 상징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도는 이같은 내용을 지난 23일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실에 보고했다.

도는 예산을 확보하면서도 도민 의견수렴 등을 거쳐 추진할 계획이다.

'경기도 상징물 관리 조례' 제6조를 보면, 도의 상징물을 새로 정하거나 변경하는 경우 도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도 관계자는 "'세계 속의 경기도'라는 브랜드는 10여년의 세월이 흘러 오래됐고 부르기도 힘들다는 판단에서 변경을 고민하게 됐다"면서 "브랜드 변경을 통해 외국에 도를 더 알리는 등으로 경기도의 가치를 지금보다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채은 기자 kc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