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의료 책임경영에 앞장서는 구성수 하남시보건소장


"지역공동체 스스로가 건강을 책임질 수 있도록, 건강증진사업이 지속될 수 있도록, 공공의료가 꽃피울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고 싶어요." 하남시보건소에서 만난 구성수(사진) 보건소장의 말이다.

구 소장에게 질병관리본부가 발간하는 '지역사회 건강과 질병'에 하남시 사례가 소개된 사연을 물었다. 그러자 "지역주민과 함께 하는 건강증진사업을 추진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을 아꼈다.

하남보건소가 추진하는 '담배 연기 없는 건강도시 하남' 사업은 지역사회 건강조사자료 활용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자랑할 만도 한데 말이다.

그런 구 소장이지만 공공의료 분야가 나아갈 길을 묻는 질문에는 답변이 거침없었다.

그는 "지역주민과 기반을 갖추고 아이디어를 내서 셀프공공의료 분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방법론적인 해답은 뚜렷하지 않다"면서도 "주민 스스로 공동체를 이뤄 역량을 키워줄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공의료는 예방과 관리가 목적이기 때문이란다. "만성질환은 사전 관리가 중요합니다. 조기 발견 등 예방이 중요하고 약을 잘 먹는 등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죠."

구 소장은 "지역사회 주민들이 건강을 유지하지 못해 아프거나 요양병원 등에 입원하면 그에 따른 공공의료 예산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며 "맞춤형 건강증진사업은 예산 투입 대비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개념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그가 공공의료와 인연을 맺은 것은 20여년 전이다. 1995년 순천향대 의대를 졸업하고 가정의학과 전공의 수련을 마친 뒤 개원하지 않고 수원의료원 근무를 택했다.

하지만 공공보건에 대한 그의 갈망은 더 커졌고, 선배의 권유로 분당구보건소 관리의사로 자리를 옮겼다고 했다.

"주민과 눈높이 공공의료·보건사업을 해보고 싶었어요. 가정의학과 전문의다보니 자연스럽게 성남주치의 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죠."

5년여 뒤 실력을 인정받아 분당보건소장이 됐고, 이후 성남시 고혈압·당뇨병등록교육센터 건립부터 공공의료 프로그램 구축까지 사업 전반을 도맡아 추진했다.

현재 구 소장은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바탕으로 하남에서 고혈압·당뇨관리사업과 금연사업, 건강버스사업, 미사2동 자살예방추진사업, 위례동 셀프 주민건강사업 등 다양한 맞춤형 건강증진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민들과 병·의원, 약국 등 공공·민관의료기관 간 공공의료보건 거버넌스 플랫폼을 구축하고 싶어요. 방향성과 가치를 함께 하다보면 성공할 수 있겠죠."

끝으로 구 소장은 "하남은 신도시 건설 등으로 인구수가 계속 늘어나다보니 공공보건의료의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며 "주민 건강을 책임지는 공공의료 시스템을 만들고, 수준 또한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남=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