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박물관이 일제강점기에 일본으로 반출돼 1991년 국외유출자료 영인사업으로 복사해 온 '여주목고적병록성책'을 국역·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여주박물관은 소장유물 중 고문서와 전적류에 대한 연구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그 결과를 공유하기 위한 책자발간 사업을 '여주박물관 학술총서' 시리즈로 발간하고 있다.


 이번에 세 번째 학술총서로 발간하게 된 '여주목고적병록성책'은 여주에 대한 역사와 각종 정보를 기술한 지리지 성격의 책자다.


 이 책은 여주고을의 수령이었던 여주목사 안후가 주도해 1683년 편찬한 것으로 여주의 건치연혁, 강역, 학교, 역원, 능묘, 사찰, 효자, 충신, 산천, 군병총수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국가와 지방통치의 기반 자료라 할 수 있다.


 이 책에 일본의 유명학자인 이마니시 류의 소장인이 찍혀 있는 것으로 봐서 그가 일제강점기 때 수집해 1965년 일본 덴리대학에 이관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후 1991년 국외유출자료 영인 사업의 일환으로 복사해 현재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돼 있는 복사본을 재복사한 것이다.


 박물관은 전반적으로 여주 역사와 지리에 대한 풍부하고 다양한 내용이 기록돼 있어 여주 연구의 매우 귀중한 자료로 평가돼 국역 및 책자 발간을 추진하게 됐다.


 이 책자에 수록된 김안국의 많은 시를 통해 당시의 여주를 보다 자세히 이해할 수 있고, 사대부묘의 묘비와 신도비의 내용이 원문 그대로 기록돼 있어 다른 지리지에서 살펴볼 수 없는 세부적인 부분까지 알 수 있다.


 또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책에서 언급된 각 명소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여주에 대해 좀 더 입체적으로 알 수 있도록 전문사진가에게 의뢰해 사진촬영 작업을 진행, 이를 책 내용과 부합되는 위치에 배치했다.


 구본만 여주박물관장은 "'여주목고적병록성책'에 대한 국역 책자 발간을 통해 여주 역사와 고장의 다양한 정보들을 살펴보고, 그 속에 담긴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며, 그 가치를 공유하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문헌 수집과 이에 대한 조사·연구, 책자 발간을 통해 여주의 역사성 정립과 시민의 자긍심 고취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여주=홍성용 기자 syh224@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