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원인 역학조사
道, 3㎞ 내 살처분 확대
방역당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살처분 범위를 확대하는 등 최대 강도 대응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주일 새 파주에서 또다시 확진판정이 나오면서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관련기사 3·18면
농림축산식품부(농림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파주시 적성면 소재 양돈농장에서 모돈(어미돼지) 3마리가 유산 증세를 보인다는 ASF 의심 신고를 받고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24일 오전 4시쯤 확진(양성) 판정이 났다.
이 농장은 지난 18일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은 연천의 돼지농장에서 6.9㎞ 떨어진 곳에 있으며 어미돼지 200마리를 포함해 약 2300여마리의 돼지를 기르고 있다.
이날 저녁에는 인천 강화의 한 양돈농장에서 또다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내려졌다.
지난 17일 파주에서 국내 첫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된 지 일주일여 만에 다섯번째 확진 판정이다.
이날 오전 인천 강화의 한 양돈 농가에서 예찰 차원의 혈청 검사 도중 의심 사례가 발견돼 정밀검사를 진행한 결과, ASF로 확진됐다. 강화는 정부가 당초 정했던 6개 중점관리지역(파주시, 연천군, 김포시, 포천시, 동두천시, 철원군)에서 벗어난 곳이어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방역대를 넘어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ASF의 잠복기가 최장 19일인 점을 감안하면 다음 달 초까지는 비상 태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확진 판정으로 국내에서 ASF가 발생한 곳은 ▲파주시 연다산동(16일 신고, 17일 확진) ▲ 연천군 백학면(17일 신고, 18일 확진) ▲김포시 통진읍(23일 신고, 23일 확진) ▲인천 강화군 송해면(24일 신고, 24일 확진)을 포함한 총 5곳으로 불어났다.
농림부는 ASF가 일주일이 지나도 계속 확산하자 정부는 경기, 인천, 강원 지역을 대상으로 돼지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다시 발령한 상황이다. 이 지역의 돼지 농장, 도축장, 사료 공장, 출입 차량 등이 포함된다.
또한, 농림부는 ASF 확진 판정 농장을 대상으로 살처분 작업에 들어갔으며 발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ASF 확진 판정을 받은 김포농장에 대한 살처분 작업도 진행 중이다. 예방적 살처분의 범위는 발생 농가로부터 반경 3㎞까지 늘려 대응하고 있다.
문제는 경기 지역의 ASF 유입경로가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아 명확한 해결책이 없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도는 기존 방역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 관계자는 "ASF 긴급행동지침은 ASF 발생농장으로부터 500m 이내 농장에서 사육되는 돼지를 살처분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방역 당국은 살처분 범위를 3㎞로 확대해 이 범위에 포함된 농장의 돼지들도 살처분하고 있다"면서 "도는 터진 첫날부터 최대 강도로 대응해오고 있고, 경고문이나 열병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을 독려하는 방법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포·파주·강화=권용국·김은섭·김채은 기자 kc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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