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작품전
▲ 김순덕 作 '못다 핀 꽃'

'나의 눈물이 마를 때까지 진정한 광복은 아직 오지 않았다.'

그림에 할머니들의 마음이 남겨졌다. 화가로 변신한 위안부 할머니들의 작품 전시회 '마르지 않는 소녀의 눈물'이 다음달 17일까지 수원 이의중학교 2층 전시관에서 개최된다.

수원광교박물관이 주관하고 이의중학교 학생회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는 잊을 수 없는 우리 역사를 되새기고 지역사회공동체와 뜻을 함께 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번 전시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김순덕 할머니의 작품을 비롯해, 강일출, 배춘희, 이용녀 등 위안부 할머니들의 회화 작품 21점이 내걸렸다.

김순덕 할머니의 1995년作 '끌려감'이나 강일출 할머니의 2002년作 '태워지는 처녀들' 등 각 작가 본인을 작품에 등장시켜 위안부 피해 당시의 혹독한 현실과 참담한 심정을 보여주고 있다.

구자영 이의중학교장은 "우리 후손들에게 안타까운 역사를 정확히 알리고 민족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전시를 마련했다"며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것을 전시를 통해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마르지 않는 소녀의 눈물' 전시가 한창인 이의중학교에서는 작가 이기자의 회화 작품 전시회, '동강 할미꽃'展을 열고 있다.

다음달 31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이의중학교 1층에 위치한 시소갤러리가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취지로 해마다 열고 있는 '마을공동체와 함께하는 예술작품전'의 일환이다. 아홉 번째로 열리는이번 전시에서는 동강의 할미꽃을 담은 회화 작품 13점을 선보인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