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천이어 세 번째 '확진' 인접 강화군 "ASF 확산" 긴장
▲ 경기도 김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 신고가 발생한 23일 김포 통진읍 한 양돈농장 앞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천지역 양돈농가의 80% 이상이 몰려 있는 강화군과 인접한 경기 김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이 내려지면서, 인천 지자체들의 방역 장벽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오전 김포 통진읍 한 양돈농가에서 모돈(어미돼지) 4마리가 유산 증상을 보여 정밀 검사한 결과 ASF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농장주가 금일 어미돼지 4마리가 유산 증상을 보여 김포시에 신고했다"며 "농장 내 폐쇄회로(CC)TV로 이상 증세를 보여 정밀 검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경기 파주에서 국내 처음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된 후 18일 경기 연천군에서 추가 발병한 데 이어 일주일 사이 세 번째 발병 사례가 됐다.

앞서 이날 오전 ASF 의심 신고를 접수한 방역당국은 가축방역관을 현장에 보내 임상 관찰을 벌이는 한편, 이 농장에서 채취한 시료에 대해 정밀 검사에 들어갔었다.
문제는 김포가 인천 양돈농가들이 집중된 강화군과 맞닿아 있다는 점이다. 김포에서 ASF 확진 판정이 나옴에 따라 ASF가 강화군 양돈농가로 확산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실제 인천 양돈농가 43곳 중 35곳(81%)이 강화군에 몰려 있다. 돼지 수로는 전체 4만3108두 중 3만8001두가 해당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인천시가 지난 17일 파주 양돈농가 돼지들의 ASF 확진 판정 소식을 접한 뒤, 강화와 김포 내륙을 잇는 주요 진입로인 강화·초지대교를 중심으로 거점 소독을 강화해왔다는 점이다.
인천시 농축산유통과 이동기 팀장은 "강화가 김포와 밀접해 있다 보니 이번 의심 신고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아직 인천에선 ASF 의심 신고가 접수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돼지 흑사병'으로도 불리는 ASF는 사람에겐 전염되지 않지만, 돼지는 한번 감염되면 폐사하는 치명적인 병으로 아직 백신이나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았다.

/왕수봉·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