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째 딸 찾아 헤매는 송길용씨
"생사만이라도" 관심·제보 호소
▲ 송길용(66)씨가 1999년 2월 실종된 딸 혜희(당시 17살)를 찾기 위해 20년째 전국 곳곳을 누비고 있다. 22일 오후 경부고속도로 기흥휴게소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며 관심을 호소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내 딸 혜희야. 아빠가 많이 부족해 널 찾지 못하고 있나 봐. 꼭 한 번만이라도 안아보고 싶구나."

1999년 2월13일 실종된 딸 혜희를 20년 넘도록 애타게 찾는 송길용(66)씨. 송씨는 20년째 전국 곳곳을 누비고 있다. 그는 22일 기흥휴게소에서 시민 한 명 한 명에게 전단을 나눠주며 관심과 제보를 부탁했다.
"전국 안 돌아 본 곳이 없을 정도로 혜희가 보고 싶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혜희가 잊혀지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에 현실이 너무 서글픕니다."

송씨는 몸이 아파도, 궂은 날씨에도 이른 새벽부터 트럭을 몰며 혜희를 찾아다니고 있다. 그러나 송씨는 "최근 지병이 악화하면서 이전처럼 자주 나오지 못한다"며 "움직이지 못할 정도로 몸이 아파 집 밖을 나서지 않는 날이면 혜희가 꿈에 나온다"고 했다.

송씨는 "혜희 생사만이라도 확인하고 싶다"며 "혜희를 보지 못하고 죽는다면 평생의 한으로 남을 것 같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송씨는 "우리 혜희를 찾을 때까지 희망과 용기를 잃지 않겠다"며 "시민들도 우리 딸을 찾을 수 있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