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수원교육지원청, 수원시, 지역국회의원, 수원시의원 등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유치원·초·중학교와 복합시설이 더해진 '미래형 통합학교(가칭)'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과밀학교 문제를 해소해 학생들의 통학권을 보호하는 동시에 학교시설을 지역주민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상생의 공간으로 변화시킨다는 취지다.

미래형 통합학교가 들어설 곳은 수원 권선구 아이파크시티 아파트단지 인근 곡정고등학교 옆 1만2272.7㎡(약 3700평) 부지다. 2023년 2월 준공 계획이다. 유치원 4학급, 초등학교 18학급, 중학교 12학급과 체육관·평생학습 시설 등 복합시설을 포함한다.

이 일대는 2016년부터 단계적으로 아이파크시티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면서 현재 7000가구가 입주해 학교 신설에 대한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단지 내 있는 곡정초등학교가 증축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과밀해 학교 신설이 필요했다.

현재 7·8·9단지에 사는 저학년들은 10차선이 넘는 덕영대로를 건너 선일초등학교와 곡선초등학교를 다니면서 안전문제와 통학권 침해의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을뿐더러 인근에 다른 학교도 있어 중앙투자위원회에서 신설 계획을 승인받지 못했다. 추가로 학교를 신설할 경우 유휴교실이 증가하고 일반학교 규모로는 학급 수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미래형 통합학교는 이에 대한 대안이다. 일반학교와 비슷한 규모에 유·초·중학교를 통합해 학급과 학생 수의 규모를 갖추고 지역밀착형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의 차원에서 복합화시설을 갖췄다.

지난 7월31일 수원교육지원청은 미래형 통합학교가 들어설 부지를 교육환경보호구역으로 설정해 고시했다. 지난 8월부터는 학교설립 타당성 조사와 교육환경영향평가가 추진 중이며 학교용지와 학교시설 및 복합화시설에 드는 총사업비 약 721억원도 확보한 상태다.
12월에 예정된 중앙투자위원회 심사를 통과하면 구체적인 시설 설계 등 건립이 탄력받을 전망이다.

장정희 수원시의원은 "미래학교는 학생들만이 이용하는 것이 아닌 주민들과 함께 이용하는 공간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수원시에서 추진 중인 청개구리 연못처럼 학교내 유휴공간 활용에 대한 논의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투자위원회 심사가 끝나는 대로 학교운영에 대해 주민, 학부모, 전문가 등과 함께 의견을 나누는 토론회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7일 수원아이파크시티 단지 입주자대표회 회장단은 '미래형 도시학교' 주민설명회를 열어 진행 과정과 설립 후 운영비전 등을 공론화했다. 이 자리에는 수원아이파크시티 주민, 수원아이파크시티 1~7단지 입주자대표회 회장, 곡정초학교운영위원장을 비롯해 김진표 국회의원, 김강식 경기도의원, 장정희 수원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김도희 기자 kd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