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토론회서 교동평화산단·남포 경협 비전 등 발표
박남춘 인천시장이 남측 자본과 북측 노동력을 결합하는 교동도 평화산업단지와 북한 남포시와의 경협을 '평화경제' 비전으로 제시했다. 인천공항과 평양 순안공항, 백두산 삼지연공항을 잇는 하늘길과 남포·해주를 크루즈로 오가는 바닷길 연결 구상도 내놨다.

박 시장은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평화가 온다, 경제가 온다' 토론회에서 발표자로 나서 "환서해권과 접경지역 관광벨트를 잇는 교차점이면서도, 전쟁의 아픔을 안고 있는 접경지역 인천을 중심으로 한반도 평화경제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평화경제를 실현하는 인천의 과제로 교동평화산단과 남포 경협 비전을 발표했다. 교동평화산단은 강화군 교동면 북단 3.45㎢ 면적으로 계획돼 있다. 국회에 계류 중인 통일경제특구법이 통과되면 평화산단 조성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은 "평화산단뿐 아니라 남포와 본격적인 경협을 실시하는 방안을 연구할 계획"이라며 "인천과 가장 흡사한 도시인 남포는 항만도 갖춰져 있어서 상호 교류에 유리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경협에 대비한 하늘길과 바닷길 연결 구상도 제시됐다.

박 시장은 "순안공항과 삼지연공항을 잇는 항로를 구축해 인천공항을 대북 관문으로 삼을 것"이라며 "인천과 남포·해주, 중국 천진을 오가는 크루즈 관광 상품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영종도에서 강화도를 거쳐 개성과 해주로 뻗어가는 남북평화도로도 평화경제 인프라로 꼽혔다.

박 시장은 "인천공항에서 개성·해주를 최단거리로 오가는 평화도로는 남북 교류의 교두보이자 지름길이 될 것"이라며 "남북평화도로와 인천공항, 백령공항으로 물류 운반 체계가 갖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박 시장은 "남북학술회의와 체육교류 등을 통해 지속적인 신뢰구축을 이어가겠다"며 "인천시는 '평화가 좋다'는 사실을 시민들이 체감하는 일을 가장 우선순위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