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구가 불분명한 축성 시기를 이유로 보류된 바 있는 계양산성 국가사적 지정에 다시 도전한다.

구는 이달 중으로 '계양산성 제10차 발굴조사' 용역을 착수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성곽 건축 기술의 발달 과정을 담고 있는 계양산성의 국가사적 지정 절차를 다시 밟기 위해서다.

구는 수의계약을 통해 용역사가 정해진다면 앞서 9차 발굴조사가 진행된 방축동 산 49의 3 일대(면적 1200㎡)를 중심으로 한 조사가 약 3~4개월간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한 예산으로 시비 포함 2억9500만원을 세운 구는 부분 절개 작업을 통해 계양산성 축성 시기와 축조 방법 등을 보다 명확히 파악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오는 11월 국가사적 지정을 재신청할 계획인 구는 올해 말 사적 지정을 위한 문화재위원회 개최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앞서 구는 지난 2013년 8월부터 2017년 10월까지 계양산성 1~9차 발굴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조사가 끝난 뒤 구는 2017년 12월과 지난 4월 계양산성의 국가사적 지정에 도전했으나 문화재청은 두 차례 모두 보류했다.

당시 문화재청은 '문화재로서 가치가 높은 건 사실이나 축성시기가 불분명해 자칫 왜곡의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구는 이번 조사를 통해 앞서 부족했다는 평을 받은 성곽 부분을 집중적으로 조사한다면 지어진 시기 등 과거 발목 잡힌 부분에 대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지난번 9차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내성벽을 기준으로 외벽면의 잔존상태를 조사할 예정"이라며 "자료 확보에 초점을 맞춘 열 번째 조사가 마무리된다면 계양산성 국가사적 지정과 함께 향후 복원 및 정비 사업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