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독 적신호·울타리 지붕훼손 우려 … 농림축산부, 점검 계획

방역당국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대응체계를 갖춘 가운데 제17호 태풍 '타파'까지 북상하면서 초비상이다. 타파의 영향으로 23일까지 호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돼 축사 소독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비와 바람 피해가 예상된다"며 "축사의 시설 울타리나 지붕의 훼손이 우려돼 사전 점검을 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돼지 축사 내부를 소독하고 축사 주변도 생석회를 뿌려놨는데, 비가 많이 오면 쓸려나갈 수 있지 않겠느냐"라며 "어쨌든 소독이 중요하기 때문에 태풍이 지나가면 소독을 곧바로 대대적으로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촌진흥청도 태풍에 따른 축사 침수를 우려하며 ▲축사 보수 ▲배수로 정비 ▲분뇨의 조기 배출 ▲축사 안팎에 대한 정기적 소독을 권장했다.

이에 경기도는 주말동안 파주, 연천, 포천, 동두천, 김포, 양주 총 6개 시군 지역 방역통제초소를 현장점검하며 적극적 차단방역 활동을 독려했다.

이화순 행정2부지사는 관계자들에게 "비록 현재 파주와 연천에서만 ASF가 발병했지만, 다룬 시군들 역시 추가 확산이 이뤄지지 않도록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고 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도, 시군, 공무원, 농가, 일반시민 모두 합심해 방어해 나가자"고 말했다.

특히 이 부지사는 현장을 둘러본 후 화장실 등 방역 근무자들을 위한 부대시설을 갖추도록 지시하고, 태풍으로 인한 비·바람에도 방역이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각별한 주의를 요청했다.

이 부지사는 "농장마다 부족한 점을 일일이 체크해 개선토록 하고, 농장위치나 근무자 근무요령 통과차량 소독 시 주의사항 등을 꼼꼼히 점검해 지도해달라"고도 주문했다.

한편 도는 파주지역 양돈농가에서 접수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의심신고 2건이 모두 음성으로 판정된 가운데 '최고단계'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