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터로 북한 해안지역도 활용
▲ 백령도 괭이갈매기 /사진제공=환경부

서해 최북단 인천 백령도에서 번식하는 괭이갈매기가 북한을 거쳐 중국까지 이동하는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19일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 국가철새연구센터에 따르면 백령도 등 서해5도에서 번식하는 괭이갈매기의 이동경로를 연구한 결과, 먹이 터로 북한 해안지역부터 중국 해안까지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괭이갈매기는 주로 우리나라 무인도에서 집단 번식하는 텃새로 백령도에서 번식하는 괭이갈매기의 생태 연구는 이번에 처음으로 진행됐다.

국가철새연구센터는 이번 연구를 위해 지난 6월부터 지난달까지 백령도에서 번식하는 괭이갈매기 6마리에 위치 추적 발신기를 부착했다. 발신기를 부착한 괭이갈매기들은 백령도 동쪽의 황해남도 대동만을 따라 중국 태탄까지 오갔다. 이 가운데 한 마리는 백령도 북쪽 약 210㎞ 지역인 중국 랴오닝성 동강시 해안에 머무르고, 다른 한 마리는 중국 다롄시 해안까지 이동했다.

박진영 국가철새연구센터 연구관은 "이번 연구의 연장선으로 백령도 괭이갈매기 월동지에 대한 연구까지 진행할 것"이라며 "월동을 위해 철새들이 남쪽으로 이동하는 것과 달리 백령도 괭이갈매기는 북쪽으로 이동해 월동지가 어디가 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아진 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