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숙 경기엘림어린이집 원장

"영유아 시기에 모든 것이 발달하는 만큼 인생의 결정적 시기라 생각하며 인성 중심 교육을 통해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7년여년 세월을 영유아 교육에 전념하며 평택시 어린이집 연합회장을 역임한 이은숙(61·사진) 경기엘림어린이집 원장이 강조하고 있는 말이다.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가 커서 선생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말을 가슴에 새긴 이 원장은 유아교육을 전공했다.
유아교육을 배우던 이 원장은 '이렇게 재미있는 공부가 있구나'라는 생각과 다시 태어나도 유아교육 공부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유아교육에 전념하며 대학 졸업 후 이 원장은 곧바로 유치원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 원장은 교사 생활을 하며 세 딸을 키우면서 아이들을 돌보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아버지가 그토록 바라던 교사 생활을 접었다.

아이들을 집과 같이 편안하게 키워줄 수 있는 일을 하기로 마음먹은 이 원장은 6년여 교사 생활을 뒤로하고 어린이집을 열었다. 이때부터 이 원장은 21년여 세월을 영유아 교육에 전념하며 아이들에게 인성을 중시하는 교육과 존중하고 배려하는 습관을 가르치고 있다.

이 원장은 어린이집 운영 철학(자연주의 교육철학, 아동 중심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자연에 따라서 교육하며 타고난 자연적 본성에 주목해 아이들의 자연성을 존중하면서 교육하는 아동 중심의 교육 원리에 중점을 두고 있다.

특히 영유아들을 부모나 교사들이 존중하면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타고난 재능이 개화(unfolding)돼 내재된 잠재력이 최대한 발현될 수 있어 이를 적극 지원하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무엇이냐고 묻자 이 원장은 한 아이의 짧고 강력한 한마디였다고 답했다.
어린이집을 졸업한 한 원생이 "인내할 수 있다. 기다릴 수 있다"라고 한 말이다.

이 원장은 "이 말을 들었을 때 그동안 가르쳤던 교육이 스며들어 아이들도 알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너무 기쁘고 행복했다"고 말했다.

부모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으며 서로에 대한 존중과 참여를 통한 교사와 엄마 역할의 체험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옛 선조들의 '선생님의 그림자는 밟지도 않았다'는 이야기는 교사가 훌륭했던 것보다 부모들의 지혜이지 않았나 한다"며 "교사와 어린이집을 믿고 신뢰하는 것이 우리 자녀들을 잘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어린이집을 통해 부모의 적극적인 행사 참여로 아이들에게 자신감을 키워주고 인생의 결정적 시기(Critical Period)에 창의성과 인성으로 세계적인 성품 리더로 자라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 원장은 현재 한국 숲 아동학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보육사업 발전 공로를 인정받아 2016년 보건복지부 장관상 등 다수의 표창을 받았다.

/평택=오원석 기자 wonsheok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