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지방경찰청이 DNA 감정결과 화성연쇄살인사건 용의자로 특정한 이모(56)씨의 혐의를 입증하기 수사본부를 가동한다.
경기남부청은 올해 초부터 화성연쇄살인을 처음부터 재검토해왔다. 그러면서 경찰은 DNA 감정에 실낱같은 기대를 걸었다. 또 용의자가 특정되면 수사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날부터 미제사건수사팀, 광역수사대, 피해자보호팀, 외부전문가 등 57명으로 구성된 수사본부 운영에 들어갔다. 반기수 경기남부청 2부장이 본부장을 맡는다.
수사본부는 1989년~1991년 4년7개월간 이어졌던 화성연쇄살인의 수사기록을 정밀분석하고, 당시 사건 수사팀과 피해자, 유가족 등을 상대로 이씨와 사건의 연관성을 수사한다.
또 이씨가 연쇄살인기간 동안 화성 등지에서 머물렀는지, 자주 찾았는지, 또 여죄가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데 주력한다.
경찰은 DNA가 검출된 증거물 이외에도 보관 중인 또 다른 증거물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할 계획이다. 현재 오산경찰서 창고에 있는 방대한 양의 증거물 하나하나를 처음부터 들여다 본다는 방침이다..
경찰은 3건의 살인사건 증거물에서 이씨와 일치하는 DNA가 검출된 것처럼, 또 다른 증거물에서도 DNA가 나오는데 기대를 걸고 있다.
반기수 수사본부장은 "4년7개월간 이어진 사건이어서 수사기록과 증거물 양이 많다"며 "현재 DNA가 특정된 것 이외에는 밝혀진 것이 없다. 앞으로 국과수와 협조해 DNA 감정을 지속적으로 하는 한편 수사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진실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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