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는 파주시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 처음으로 발생함에 따라 긴급 방역조치에 나서는 등 조기 차단과 추가 확산 방지에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17일 도는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파주 농장 돼지열병 발생 현황과 도 및 시·군 방역 대책'을 발표했다.

앞서 도는 지난 16일 오후 6시쯤 파주시 돼지 농가로부터 2~3일 전 사료섭취 저하 및 고열로 모돈 5마리가 폐사됐다는 의심 신고를 받았다.
도는 현재 ASF 발생농장에 도 방역지원본부와 파주시 방역팀(4명)을 투입해 통제와 소독 등 초동조치를 마친 상태이다. 또한 도는 발생농장에서 사육하는 돼지 2450두를 24시간 이내 살처분하고 발생 농장 가족이 운영하는 20㎞ 이내 2개 농장의 돼지 2250두를 예방적 차원에서 살처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도는 방역대 내 통제초소 5곳과 거점소독시설 3곳을 24시간 운영한다. 파주시 전체 양돈 농가에 대해선 이동을 제한해 발생농장 방문 차량과 역학관련농장을 정밀검사해 추적·관찰한다.

이날 김용 대변인은 "돼지열병 유입방지를 위해 노력했으나 안타깝게도 오늘 아침 파주의 돼지 농가에서 돼지열병 발생이 최종 확진됐다"며 "경기도는 위기단계를 심각단계로 높여 발령하고, '가축질병 위기 대응 매뉴얼 및 ASF 긴급행동지침'에 따라 기관별 방역 조치 등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재명 경기지사는 같은날 도청 재난상황실에서 긴급 부단체장 시·군 영상회의를 열고 시·군별 돼지열병 방역상황을 점검한 뒤 초기 강력대응을 주문했다.

이날 이재명 지사는 영상회의를 통해 파주시의 특별조정교부금 신청 보고를 받은 뒤 긴급방역비 1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어 감염위험이 매우 급하다는 상황을 가정하고 과하다 싶을 정도의 최고 단계로 신속히 대응해달라는 뜻을 전달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향후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또 매뉴얼에 벗어나는 행위나 행동이 발생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관련 공무원들은 힘들겠지만 철저하게 현장에서 근무하는 등 도와줬으면 한다. 추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각 시군에서도 방역 비상이 걸린 건 마찬가지이다. 각 지자체는 일제히 상황실과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24시간 비상 관리체계에 들어가는 등 차단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파주시는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굴삭기 2대와 안락사 처분인원 35명, FRP(돼지사체 수거용) 9개를 투입했다.

동두천시, 포천시, 남양주시, 안성시 등의 시는 현재까지 피해 상황은 없으나 이동제한 조치와 긴급방역 등 긴급히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또 거점 소독시설을 강화하고 추가 방역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평택시도 일시이동중지 공지와 거점소독시설 설치 확대 운영은 물론, 농장 방문 전 소독시설을 거쳐 소독 및 소독필증 발급을 받아야만 출입을 가능하도록 했다.
화성시는 소독약품을 추가 구입해 공급하고 당일 읍·면·동 공동방제단(24개단)을 동원해 일제 소독 실시에 들어간다. 또 파주 ASF 발생 농가의 외출자체, 모임자제, 소독철저 등을 적극 홍보하는 등의 계획을 세웠다.
용인시도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가축방역대책 상황실을 24시간 운영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및 확산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다.
/김채은 기자 kc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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