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항의방문 한달 넘어
"IPA·시, 손 놓고 있나" 지적
인천 송도 주민들이 송도 9공구 화물주차장 이전을 위한 대체부지 마련을 요구하며 인천항만공사(IPA)를 항의 방문한 지 한 달이 넘었지만 IPA와 인천시 모두 뚜렷한 대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화물주차장 예정 부지 인접 지역의 본격적인 입주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두 기관이 손 놓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IPA와 인천시는 화물주차장 이전 부지를 찾지 못했다고 16일 밝혔다.
앞서 송도 주민 커뮤니티 '올댓송도' 회원들은 지난 8월1일 화물주차장 대체부지 마련 촉구를 위해 IPA를 항의 방문했다. 당시 IPA는 주민 요구를 받아 인천시에 대체부지 마련을 검토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는데 한 달이 넘은 지금까지 진척이 없다.

IPA 관계자는 "항만부지는 이미 활용 중이거나 활용 계획이 다 잡혀 있어 대체부지로 사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 역시 "제안 받은 대체부지 몇 곳을 해당 부서에 검토했지만 마땅한 곳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IPA는 2022년까지 송도 9공구 아암물류 2단지(송도동 297) 내 12만8000㎡ 부지에 화물차 약 600대 안팎 규모의 주차장을 만들 계획이다. 송도 주민들은 이 주차장이 주거지와 1㎞도 채 떨어져 있지 않아 안전 문제 등을 우려하고 있다.

시와 IPA는 적당한 대체부지가 있으면 화물주차장 이전도 가능하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하지만 이처럼 진척이 전혀 없자 기관 간 '핑퐁게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대체부지 마련 요구는 지난 4월부터 제기된 문제다.

인천 연수구가 시에 대체부지 관련 용역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시는 현재로선 용역 시행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성훈 올댓송도 대표는 "전혀 새로운 대안을 제시 못하고 있고 (기관 간) 서로 떠미는 모양새"라며 "8공구에 현재 5000세대가 입주 중이며 내년 1만2000세대가 입주하는데 이렇게 손 놓고 있어도 되는 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