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대책·상한제 덕? 반응 속 중흥S·대방노블랜드 등 완판
'3기 신도시' 등장으로 미분양 물량이 쌓여가던 파주 운정 2기 신도시 아파트 분양시장이 2~3개월 사이 살아나고 있다.
정부는 '수도권 교통 개선 대책 발표와 가시화에 따른 반응'이라고 해석하지만 부동산업계는 '예고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의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파주 운정의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빠른 속도로 줄고 있다.
이 지역은 지난해 12월(남양주 왕숙·하남 교산·인천 계양 등)과 올해 5월(고양 창릉·부천 대장) 정부가 3기 신도시 계획을 발표한 뒤 분양이 쏟아져 대규모 미분양 아파트가 쌓였던 2기 신도시다.
파주 운정 내 대우 ·중흥 ·대방 3개 단지가 지난 6월 동시 분양에 나섰지만, 전체 2천527가구 중 496가구나 남았다.

지난 7월부터 조금씩 분위가 바뀌기 시작해 동시 분양 2개월여만인 8월 초 '중흥S-클래스'와 '대방노블랜드'의 미분양 가구가 모두 팔렸다. 이달 초 기준 '파크 푸르지오'의 분양률도 70%대까지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반전 요인으로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광역 교통 개선'에 대한 기대를 꼽고 있다.
파주 운정의 경우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GTX-A 운정역의 2023년 개통 계획이 확정됐다. 완공되면 운정역에서 서울역까지 20분, 삼성역까지는 30분이 소요된다. 내년에는 서울-문산고속도로도 개통될 예정이다.
아울러 3기 신도시가 2기 신도시 발전의 걸림돌이 아니라 '윈윈' 상대라는 분석도 기존 신도시 분양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는 것으로 국토부는 보고 있다.

반면 운정 미분양 물량 급감이 지난달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발표를 전후로 '미래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진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분양가 상한제가 실제로 적용돼 민간택지 아파트 공급이 줄면 장기적으로 집값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으니, 지금 분양가에라도 잡아놓자는 심리가 반영됐다는 주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GTX 도입 등 교통 대책과 더불어 수도권이 서울 외 다른 여러 거점을 가진 '다핵구조'로 바뀔 것"이라며 "2기 신도시 운정 미분양 문제 해소에도 수도권 균형 발전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