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선정 … 예정대로라면 2024년 착공
2030년 철도망 '광역 132.15㎞·도시 171㎞'까지 구축 계획
오는 18일 개통 120주년을 맞는 경인선은 세월의 무게감도 떠안고 있다. 선거 때마다 '경인전철 지하화'는 단골 공약이 됐다. 도심 단절 민원, 그리고 상부 공간 활용 요구가 겹치면서다. 지난해 치러진 지방선거가 단적인 예다.
당시 시장 후보로 맞붙었던 박남춘 인천시장과 유정복 전 시장은 경인전철 지하화로 진실공방까지 벌였다. 유 전 시장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과 연계하면 5조원으로 추정되는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고, 박 시장은 "사업성이 없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박 시장이 대안으로 제시한 노선이 '제2경인선'이었다.

▲제2경인선 신설, 제2공항철도는 과제
인천시는 지난 7월8일 제2경인선 철도 건설사업이 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경인선이 개통된 지 120년 만에 뒤를 잇는 노선 계획이 구체화한 것이다.
총 18.5㎞ 길이의 제2경인선은 청학·신연수·인천논현·도림사거리·서창2지구·신천 등 6개 역이 신설되는 철길이다. 청학역에선 수인선을 통해 인천역으로, 반대 방향은 신천에서 광명을 거쳐 노량진역까지 향한다. 예정대로라면 2024년 착공된다.
16일 인천시 자료를 보면 인천과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광역철도망은 72.2㎞에서 2030년 132.15㎞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이들 철길은 제2경인선과 GTX-B, 서울2호선 청라 연장선 등 대부분 서울을 목적지로 삼는다.
개통이 시급한 노선으로는 제2공항철도(인천국제공항~인천역)가 꼽힌다. 접근성과 정시성이 생명인 공항을 연결하는 철길이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운행을 시작한 공항철도가 2010년 서울역까지 연장됐지만, 지난해 KTX 노선이 폐지됐다. 제2공항철도는 기존 공항철도(영종대교)와 다른 교량을 통해 육지를 잇고, 인천발 KTX를 통해 전국으로 뻗어나갈 수 있다는 장점을 지닌다. 인천발 KTX는 수인선 송도역과 경부선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현재 설계 단계를 밟고 있다.

▲내부 신규 철도망 '숨고르기'
1999년 1호선, 2016년 2호선이 개통하며 '시민의 발'로 자리매김한 인천도시철도는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중이다.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2015~2035)을 보면 대상 노선 1~2순위에는 서울7호선 청라연장선, 인천2호선 검단연장선이 올라 있다.
도심 철도망의 신규 노선인 내부 순환선은 밑그림만 그려진 정도다. 3순위에 선정된 남부순환선은 인천대공원에서 송도를 거쳐 2호선 시민공원역으로 향하는 29.38㎞으로, 일부 노선은 트램(노면전차)으로 계획돼 있다.
시는 현재 76㎞인 도시 내부 철도망을 2030년 171㎞까지 늘리려고 한다. 지난 5월 착수해 내년 11월까지 진행되는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타당성 재검토 용역을 통해 새로운 철길 계획도 구체화할 전망이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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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인선 개통 120년] 인천 도시화, 언제나 철길이 있었다 1899년 9월18일 개통한 경인선. 제물포와 노량진을 오간 경인선은 '국내 최초 철도'라는 역사와 '일제의 한반도 수탈 첨병'이라는 오명을 함께 싣고 달렸다. 일제강점기 주안역은 대규모 염전에서 생산된 소금을 공급하는 창구였고, 부평역은 일제 군수공장인 조병창을 비롯한 병참기지 통로였다.인천 도시화의 바탕에는 언제나 철길이 있었다. 해방 이후 경인선은 인천 공업화의 축을 담당했다. 1960년대 접어들며 수출 주도의 산업화 정책으로 경인선을 따라 부평·주안 일대에 산업단지가 들어섰다. 철길 주변에는 유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