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가 경기전역을 촘촘한 철도망으로 구축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경기순환철도망 구축 사업이 앞당겨 추진될 전망이다.
경기순환철도망이 구축되면 도민들은 지하철을 통해 경기 전역을 서울 지하철 2호선 처럼 환승해 이동할 수 있다.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의 주요지역을 연결하는 순환철도망 구상은 그동안 경제성이 떨어져 구체화하지 못했다. 하지만 도는 도민들이 노선의 단절로 큰 불편을 겪고 있어 경제 타당성을 확보해 순환철도망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도가 검토 중인 노선은 교외선(고양 대곡~의정부 28.6km)과 별내선 연장 등이다. 이 두 노선이 현실화한다면 순환철도망 전체 노선이 완성돼 경기 전역이 철도로 서로 이어지게 된다.
앞서 도는 고양시, 양주시, 의정부시와 함께 교외선을 구축하기 위해 지난 3일 '교외선 운행 재개 및 전철화 사업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도와 3개 시는 교외선 운행 재개를 위해 국토교통부에 공동건의문을 제출해 사업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교외선은 지난 1963년 개통됐으나 이용객이 적다는 이유로 2004년 4월 운영이 중단됐다.
그러나 경기 북부를 동-서로 연결하는 교통망이 부족한 상황에서 교외선 열차 운행이 중단되자 고양시, 양주시, 의정부시는 10여년째 운행 재개를 요구했다.
과거 운영된 교외선을 이용하면 고양 능곡에에서 의정부까지 이동하는데 33분이면 충분했으나, 운영이 중단된 이후 수도권 전철 이용 시 2회 환승에 1시간 30분이 걸리고 광역버스를 타도 1시간이 넘게 소요된다는 이유에서다.
도와 3개 시는 교외선이 다시 운영되면 동-서-남-북을 원형으로 연결하는 순환철도망이 구축돼 수도권 균형 발전과 지역 간 소통 강화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외에도 도는 남양주와 의정부를 잇는 별내선 연장을 위해서 여러 방면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별내선 연장은 단절 구간인 별내선 별내역~진접선 사이 3.2㎞를 잇는 사업이다.
별내선 연장사업이 추진되면 지하철 4호선과 연결하는 진접선과 지하철 8호선을 잇게 된다. 아울러 기존 8호선(별내선~복성), 분당선(복정~수원), 수인선(수원~안산), 소사원시선(안산~부천), 대곡소사선(부천~고양)과 연결해 순환철도망을 구축할 수 있다.
특히 이재명 지사는 16일 경기도청 신관 상황실에서 열린 '수서~광주선·위례~삼동선 철도건설 조기 추진을 위한 협약식'에서 아직 국가 철도망에 반영되지 않은 남양주-의정부 연결에 주력한다는 계획을 거듭 언급했다.

도는 이 지사의 지침에 따라 별내선 연장 사업이 조속히 착공될 수 있도록 예비타당성조사를 위한 경제 타당성을 보완하고 기획재정부와 국토부에 건의해 협의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또한, 조광한 남양주시장은 지난 6월 12일 도 북부청사에서 진행된 '(동북권역 대상) 1차 지방자치단체 간담회'에서 진접선과 별내선 단절구간 연결 사업을 적극 건의한 바 있다.
이날 국토교통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는 간담회에서 나온 건의사항을 한국교통연구원 등 전문연구기관과 심도 있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도는 경기순환철도망이 구축되면 도민이 겪는 출·퇴근 시간 지하철 혼잡도를 완화하고 서울 중심에서 벗어난 경기 철도교통망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현재 도 순환철도망은 이재명 지사의 공약사항으로 3분의 2정도가 운영 중이거나 계획 중에 있다. 나머지 부분은 교외선과 별내연장선 구축인데 이 사업이 본격 진행될 경우 도내 미연결 구간이 없게 된다"며 "아직은 구축 계획을 세우는 단계이지만, 앞으로 예비타당성조사에 통과하기 위해 경제성을 확보하는 등 지자체와 노력해 도민이 도 전역을 모두 환승할 수 있는 철도망을 빠르게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은 기자 kc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