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선 경기서부취재본부 부국장

지난 9일 안산지역 숙원 사업인 신안산선 복선전철 사업이 첫 삽을 뜨게 됐다. 그동안 차일피일 미뤄졌던 신안산선 복선전철 사업은 2003년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이후 16년 만이다. 이날 착공식과 함께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간 신안산선은 3조3465억원을 들여 안산·시흥에서 서울 여의도에 이르는 44.7㎞ 구간에 건설되며, 2024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역사는 모두 15개이다. 안산시에는 모두 10곳(본선·지선 각 5곳)의 역사가 들어선다. 본선은 한양대·호수·중앙·성포·장래(장하) 등이며, 지선은 원시·원곡·초지·선부·달미 등이다. 역 명칭은 추후 주민 수렴을 거쳐 역명심의위원회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신안산선 개통으로 향후 조성될 예정인 221만㎡ 규모의 안산 장상지구(1만3000가구 공급 3기 신도시 지정)에는 지하철역과 광장이 들어서는 역세권 개발도 이뤄져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 철도 노선이 개통되면 기존 지하철 이용 시 100분이던 한양대~여의도 간 소요 시간이 25분으로, 기존 지하철로 69분 걸리는 원시~여의도 간 소요 시간이 36분으로 단축된다. 또 이 철도의 원시~시흥시청 구간에서는 소사·원시선으로, 시흥시청∼광명 구간에서는 월곶·판교선으로 갈아탈 수도 있다.
국토부 주관으로 안산시청에서 열린 신안산선 착공식에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 이재명 경기지사, 지역 국회의원 및 각 지자체장 등이 참석했다. 윤화섭 안산시장은 "신안산선이 2024년에 개통될 수 있도록 국토교통부, 사업 시행자와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현재 신안산선은 조속한 사업추진을 위해 토지보상이 완료되는 구간부터 공사에 착수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화성 송산 신도시(그린시티) 동측지구 내 송산차량기지가 공사에 들어갔다.
신안산선이 개통되면 지역 간 교통, 문화, 관광 등 분야별 소통 환경이 크게 확대될 것이다. 안산을 비롯해 시흥, 광명, 안양 등 수혜지역 내 집값도 술렁일 전망이다. 여기에 빠르면 올해 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 완전 개통되는 수인선(수원~인천), 인천발 KTX 초지역(전철 4호선) 정차,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 사업 등이 완료되면 안산은 이른바 '5도(道)6철(鐵)' 시대를 맞게 돼 신흥 수도권 교통 중심지로 부상하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호재를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회복 등 지역 발전으로 연결해 내지 못할 경우 초래될 미래의 불확실성에 대한 충고도 잊지 말아야 한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를 계기로 서울~강릉 간 KTX가 개통되면서 서울 등 대도시로 경제 활동이 집중되는 '빨대효과'로 지역경제가 오히려 위축되는 부작용을 겪고 있는 강릉 등의 예를 반면교사 삼아 철저한 준비와 대비가 필요한 때다.

이제 주어진 시간이 별로 없다. 신안산선 개통을 지역발전 도약의 기폭제로 삼으려면 도시개발 전반에 대한 청사진을 빠른 시일 내 제시하고 실천에 옮겨야 한다. 교통이 편리해진 만큼 소비자들의 욕구에 맞는 문화와 쇼핑 등이 가능한 고품격 편의 시설 등을 제때 확충하지 못할 경우 오히려 베드타운으로 전락하고, 서울로 경제활동이 집중되는 빨대효과의 최대 피해지역으로 전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