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남선 내년 개통 불투명 … 청라선도 2027년 불확실
서울도시철도 7호선을 인천 서구 석남동과 청라국제도시까지 연장하는 사업에 악재가 겹치고 있다. 이미 개통 시기가 한 차례 연기된 석남연장선은 공사가 늦어지면서 내년 개통이 불투명해졌고, 청라연장선도 국비 확보에 빨간불이 켜지면서 2027년 개통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인천시는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내년 예산안에 7호선 청라국제도시 연장 건설 사업 국비가 120억원만 반영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당초 시가 예상한 220억원에서 대폭 줄어든 규모다. 국토교통부는 시의 요구대로 220억원을 반영했지만, 기획재정부 심의 과정에서 100억원이 깎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비 확보에 차질이 생기면서 청라연장선의 2027년 개통도 불확실해졌다. 청라연장선은 석남동에서 공항철도 청라국제도시역까지 10.74㎞에 6개 정거장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는 1조2977억원(국비 7786억원, 지방비 5191억원)에 이른다. 지난 2017년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할 때까지만 해도 2029년 개통 예정이었으나, 시의 조기 개통 요구가 받아들여져 2027년으로 앞당겨졌다.

기본계획이 승인된 올해 국비와 시비를 합쳐 33억원 예산이 확보되면서 조기 개통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하지만 정부 예산안대로라면 설계에 필요한 내년 사업비가 반토막 나는 상황이다.

김상길 시 재정관리담당관은 "연차별 투자 계획상 문제가 없다"면서도 "국회 심의 과정에서 증액을 요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7호선 부평구청역에서 석남역까지 2개 정거장을 짓는 석남연장선도 앞날이 어둡다. 지난 2014년 착공한 석남연장선은 행정절차 지연, 시공사 부도 등으로 개통이 2018년에서 2020년 10월로 늦어졌다.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한기용 시 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지난 6월12일 인천시의회 업무보고에서 "공정률을 따져 보면 당초 계획보다 3개월 정도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석남연장선 토목 공정률은 95.8%이지만, 궤도·전기 등의 설비 공사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철도본부 관계자는 "내년 5월 시운전을 거쳐 예정된 일정에 개통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