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B 예타 통과 성과 등 '교통 편리성 향상' 최대 화제 속
2년차 박남춘 시정부의 평가 및 내년 총선 기상도 짐작 가능
시민 괴롭힌 적수 파동·수도권매립지도 지나칠 수 없는 이슈

풍성한 추석은 옛 말이다. 하루하루를 버티며 삶을 이어간다. 졸아든 살림은 나아질 기미가 없다.

내일이라는 '희망'을 품고 싶어 직장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간다.

그래도 '인천'에 살기에 장밋빛까지는 아니어도 청사진은 꿈꿀 수 있다. 인천은 예부터 지금껏 기회의 땅이기 때문이다.

내일이면 4일간의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300만 인천시민의 다양한 추석 정담이 담장을 넘어 인천 전역에 '민심'이란 두 글자로 수 놓게 된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10일 "한 해의 결실을 축하하는 추석을 맞아 올해 인천이 이뤄낸 여러 결실들을 돌아본다"며 "내년 추석에는 시민들께 더 좋은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도록 인천시가 더 열심히 달려 가겠다"는 추석 메시지를 전했다.

그간 시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의 예비타당성조사(예타) 통과와 제2경인전철 사업의 정부 예타 사업 선정, 7호선 청라 연장 사업 2년 단축 등의 성과를 거뒀다.

인천시민이 애타는 '교통' 편리성이 가시화되며 인천이 수도권의 중추도시로 성장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또 인천e음 지역상품권 성과와 송도 바이오-헬스 밸리, 영종 복합리조트 사업에 대해서도 시가 자랑하고 있다.

특히 인천 청년에게 전할 '꿈'에 대해 박 시장은 "정부 스타트업 파크 사업을 유치해 미래 일자리 창출 사업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8개월 앞둔 2020 총선은 추석 민심에 따라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직 인천시장들의 총선을 통한 정치적 도약과 신진 정치세력 등장, 기존 정치권의 수세 등 어느 것도 쉽사리 점쳐지지 않는 인천 정치 상황이다.

3년차 문재인 정부와 2년차 박남춘 시정부에 대한 시민 평가가 추석을 기점으로 명확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석 민심을 통한 내년 총선 기상도를 짐작해볼 수 있다.

접경도시 인천은 남북관계에 민감하다. 70여년의 망향 세월, 아직 인천은 분단에 상처가 아물지 않은 곳이기에 교착상태에 빠진 남북관계의 호전을 바라는 시민의견이 상당하다.

하지만 100여일 인천 시민을 괴롭힌 붉은 수돗물 파동과 여전히 해결되지 못한 수도권매립지 문제, 아침마다 걱정되는 인천 미세먼지 상황 등은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천의 현실이다.

미추홀구 도화동 주민 임소연(29)씨는 "갈수록 낡아가는 원도심 교육환경 문제가 가장 큰 고민"이라며 "내년에 태어날 아기도 편히 지낼 수 있는 도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계양구 효성동 이은숙(58)씨는 "GTX-B를 비롯해 굵직한 사업들로 인천이 떠들썩했지만 정작 시민 삶에서 지역 발전을 체감하기가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일상생활과 밀접한 인천이음 카드와 같은 정책도 일관성 있게 추진돼야 시민 신뢰도가 높아질 것으로 본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