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서 이례적 현장 국무회의
조국 등 신임 장관 6명도 참석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현장 국무회의를 열고 일본 수출규제를 극복하기 위한 산업 경쟁력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이날 국무회의는 문 대통령이 전날 임명을 재가한 조국 법무부 장관 등 6명의 장관급 인사들이 처음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조 장관의 임명을 단행 후 첫 일정으로 과학기술 연구개발 현장을 방문, 일본의 경제보복 극복에 다시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 인사말에서 "아무도 흔들 수 없는 강한 경제를 만들겠다는 비상한 각오와 의지를 담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국무회의를 열게 됐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첨단기술을 활용한 소재·부품·장비 분야 경쟁력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이 "소재·부품·장비 산업 경쟁력 강화는 경제강국을 위한 전략과제"라며 "한일 관계 차원을 뛰어넘어 한국 경제 100년의 기틀을 세우는 일"이라고 언급한 것에서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계속되는 세계경제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장 다변화가 필수라는 생각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이 최근 동남아 3국 순방을 계기로 아세안과의 협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는 것 역시 이런 연장선에서 풀이할 수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발언에서도 "이번 순방에서 아세안의 역동성과 성장 잠재력을보았고 우리의 신남방 정책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확인했다"며 "오는 11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회 한-메콩 정상회의는 이런 협력을 더욱 구체화하면서 공동 번영의 미래를 함께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