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혁신 강조 헛구호 체면 구겨...2015년 처분사항 지켜지지 않아
구리도시공사가 시 종합감사에서 운영 전반에 대한 문제점을 드러냈다.

지금까지 공사는 낮은 경영 평가, 적자 경영 등에 대해 비판을 받으면서 경영 혁신을 강조해왔으나 또 다시 체면을 구기게 됐다.

10일 시에 따르면 7월1일부터 5일까지 닷새 간 2015년 3월 감사 이후 지난 4년간 추진한 공사의 업무 전반에 대한 종합감사를 실시했다.

이번 감사에서 드러난 가장 큰 문제점은 2015년 감사에서 지적된 처분 요구사항이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공사는 2015년 감사 시 지적받은 업무추진비 사용범위, 자체 세부지침 및 연간집행 계획을 2018년도를 제외하고 모두 수립하지 않았다.

특히 지난 감사 이후 조치결과로 사규 정비 계획을 수립해 보고했음에도 실제로는 계획에 따라 사규를 정비하지 않았고, 매년 4분기에 해야 하는 사규 종합 정비도 한 차례도 실시하지 않았다.
또 현금에 준하는 상품권 구입에 따른 물품 수불부를 작성 비치해야 함에도 감사 시까지 기록 관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 감사담당관은 지난 종합감사 결과 지적된 처분 요구사항에 공사가 조치결과로 완료처리했다고 보고했음에도 이번에 다시 지적됐다며 직원교육 등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도록 '기관 경고'했다. 또 물품 수불부 작성에 관해 향후 동일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요구했다.

공사는 통합경영공시 업무도 소홀히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방공기업법이 정한 수시공시 항목인 이사회 회의록을 최소 1일에서 최대 297일까지 지연 공시했고, 이는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의 감점 요인이 됐다.
이 밖에 내부 직원들로만 성희롱 고충심의위원회를 구성한 점을 비롯해 공영주차장 정기권 발행 부적정, 공공기록물 관리 소홀, 소방계획서 작성 부적정, 공사 금고 지정 및 운영 업무 소홀, 공공요금 납부 업무 소홀, 공용 하이패스카드 사적 사용 부적정, 출장여비 지급 부적정, 조직 및 인사관리 업무 부적정, 감사 업무처리 소홀 등 운영 전반에 대한 문제점이 이번 감사에서 지적됐다.

시 관계자는 "공사의 인력 부족이 운영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면서 "공사가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면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시 차원에서 공사 운영에 대해 보다 꼼꼼하게 상시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사 관계자는 "시 감사담당관이 시정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바로 시정 조치에 들어갔다"며 "시의 처분 요구사항에 대한 시정 결과와 향후 조치 계획을 수립해 10월 시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리=심재학 기자 horsepia@incheonilbo.com